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해안주택 수백채 잿더미 ‘악몽의 지상낙원’

미국뉴스 | 사회 | 2023-08-11 09:01:41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현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현장

 

 대형 화마가 휩쓸고 간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을 10일 공중에서 본 모습. 해안가 주택들이 모두 소실돼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돼 있다. [로이터]
 대형 화마가 휩쓸고 간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을 10일 공중에서 본 모습. 해안가 주택들이 모두 소실돼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돼 있다. [로이터]

한인들도 자주 찾는 관광명소로 ‘지상낙원’으로까지 불리었던 하와이 제도 마우이가 지난 8일부터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잿더미로 변했다. 당국은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아직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우이섬의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이 산불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정리했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8일 새벽 마우이 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올해 유난히 건조한 기후에 더해 허리케인 ‘도라’가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면서 산불이 확산하며 피해를 걷잡을 수 없게 키운 것이다.

 

◎…한때 최대 시속 80마일의 돌풍이 불면서 헬기 운항이 어려웠다가 9일 오전 9시께부터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해안경비대와 해군의 헬기를 포함한 소방 헬기가 이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10일 오후 현재 불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당국은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지역의 주택과 상가 건물 상당수가 완전히 불에 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 곳은 프론트 스트릿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인 업소들이 영업 중인 곳이다. 이번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화염과 연기가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현지 주민들은 간신히 집을 빠져나와야 했다. 다급한 상황에 부닥친 일부 주민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몸을 피했다가 해안경비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부상자도 수십명 보고됐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오아후섬으로 이송된 3명 등 중상자가 포함돼 있으며 최소 20명이 마우이섬 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적십자사가 마련한 6곳의 대피소에는 수천 명이 머물고 있다. 공항 인근 카훌루이에 위치한 한인교회 마우이 순복음교회도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현지 상황을 모른 채 마우이를 여행하러 비행기를 타고 카훌루이 공항에 도착했거나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된 한인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관광객들은 공항에 발이 묶였다.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한 때 여행객 2,000명이 밤샘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통화하고 대규모 산불 피해와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산불 발생 당시 개인적인 일정으로 하와이를 떠나 있던 그린 주지사를 대신해 한인 실비아 루크 부지사가 권한대행 자격으로 하와이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서는 등 진두지휘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지역 모든 도로가 긴급 구조요원과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주민들로 혼잡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라하이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한인 가족 2명이 피해 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마우이 한인회(유선희 회장)는 해외 이주가 본격화한 1980년대 이후 마우이에 정착한 한인들은 1,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마우이에는 한인 이민 선조들의 후손도 상당 수 거주하고 있다. 최은진 전 한인회장은 “마우이 한인들은 주로 공항이 위치한 칼루할리에 거주하고 있지만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라하이나 지역 호텔과 관광 업소에 다수가 일하고 있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단백질 섭취는 양이 아닌 질… 근감소 늦추는 식사의 과학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단백질·근육 노화 연구 권위자가 밝힌 하루 식단의 원칙아침 단백질·근력운동·식물성 식사로 건강 수명 늘린다”유행하는‘고단백 열풍’보다 중요한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5년 규칙은 옛말… 집 사고 10년은 보유해야 본전

한동안 주택 보유 기간 공식은 단순했다. 집을 산 뒤 약 5년만 보유하면 집값 상승으로 초기 구입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이른바‘5년 룰’이다. 그런데 주택 구입 비용은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거래 더디지만 균형 회복… 리얼터닷컴 내년 주택시장 전망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내년 주택시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활황 국면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망했다. 모기지 대출 이자율은 평균 6.3% 수준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착한 일만 하면 천국 간다?… 교인 상당수 기독교 교리 배치 믿음

‘구원 방법 내가 선택’ 믿음도 많아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성인 가운데 상당수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자신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노화로 인한 ‘연령 관련 황반변성’ 흔하지만유전·염증·근시 등 황반변성 유발 원인 다양약물 부작용이 망막세포에 독성 일으키기도주관적 증상 없어도 정기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치아 교정 똑같이 받아도… 50대 아빠가 엄마보다 만족, 왜

정주령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교정과 교수팀성별·연령별 치아교정 치료 만족도 차이 규명 치아 교정을 받은 성인 환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모두가 원하는 물가 하락…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아

경제학자 ‘가격 하락 시 부작용’물가↓·기업수익↓·경기 침체관세 불확실성 가격 못 내려소득 올라도 체감 물가 높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물가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트럼프 관세 인하에도… 주요 식품 줄줄이 급등

‘커피·오렌지주스·쇠고기’등커피, 이상 기후로 공급 줄어쇠고기, 팬데믹 이후 수요↑식료품, 한번 오르면 안 내려  브라질산 커피가 추가 관세 40%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생산국 이상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속속 발표되는 조기전형… 지원자 능력·복합적 요소

진짜 ‘드림 스쿨’ 찾을 계기불합격 통보는 재평가 기회감정 추스르고 현실적 조건보류 시 지속적 관심 표명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12월 중순 전후로 ‘조기전형’(Early Deci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도움되는 AP… 적합한 과목 적절히 선택해야

대학별 AP 학점 인정 기준 확인‘전공 연계·연관 과목’ 수강해야강점 살리는 과목… 높은 점수로학년별로 과목 수 적절히 배치 고등학생 대상 대학 과목 선이수 프로그램인 ‘AP’(A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