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녹으면서 호수 범람
지난 5일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에서 빙하 붕괴에 따른 홍수가 우려돼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5일 밤 주노 인근 빙하호 붕괴로 멘던홀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거목이 물에 잠기는 등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최소 건물 1동이 부서졌고 이후 저지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 새벽 멘던홀 호수 수위는 2016년 기록했던 최고수위보다 3피트 높아진 15피트에 근접했으며, 이는 적정 수위보다 5피트 높은 것이라고 NWS는 밝혔다. 멘던홀 호수 수위는 6일 오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으나 현지 기상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빙하호 붕괴 홍수는 온난화에 따라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에 갇혀있던 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강이나 호수 수위를 높이면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극단적인 현상은 인간의 활동으로 촉발된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빙하 붕괴와 이례적 계절성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의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최소 1,700명이 죽고 집 수백만 채가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우,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 날씨의 근본 원인으로도 기후변화를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