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저렴한 새집 찾아 삼만리”…이사 거리 크게 늘었다

미국뉴스 | 부동산 | 2023-08-07 09:42:16

저렴한 새집 찾아 삼만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지난해 50마일 이동해…평균 대비 3배나 늘어

 

 치솟는 주택 가격 등으로 새집으로 이사 가는 미국인들의 평균 이동 거리가 지난해 크게 늘면서 주택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로이터]
 치솟는 주택 가격 등으로 새집으로 이사 가는 미국인들의 평균 이동 거리가 지난해 크게 늘면서 주택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로이터]

미국인들의 이사 이동 거리가 지난해 급증했다. 도심 지역의 비싼 집값을 피해 외곽으로 빠져나갔을 뿐만 아니라 재택 근무 효과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향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주택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새 집을 사서 이사한 주택 소유자들의 이동 거리 중간값은 약 50마일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30년의 같은 값인 10~15마일의 세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사할 때 지금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집을 알아보고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시카 라우츠 NAR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사람들이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현상을 보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 이동 거리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다. 팬데믹 기간 미국 주택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30~40%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을 불러오면서 단기간에 부동산 시장이 이상 급등 현상을 불러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도심 지역의 비싼 집값을 부담할 수 없는 가구가 늘었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주택 구입 희망자의 60.3%는 도시 이외 지역의 매물을 검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이사 이동 거리 증가 현상을 설명하는 요인이다.

 

팬데믹 기간 다수 업종에서 표준이된 재택 근무도 주택 시장에 변화를 촉진시켰다. 매일 출퇴근할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교회 지역을 주거지로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캘리포니아나 뉴욕과 같이 비싼 주거 지역에서 텍사스, 마이애미 같이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장거리 이사를 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일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원격 근무는 직원들을 특정 지역에 묶어두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재택 근무와 같은 작업 유연성은 장거리 이동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사 이동 거리 증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도심 지역의 미친 집값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강력 긴축으로 집값이 하향 조정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도심 지역에 집값을 사는 것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

 

자이 슈 리얼터닷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이 단기간에 나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인들은 거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저렴한 외곽지에서 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사 이동 거리 증가는 주택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무리하게 투자해 도심 지역을 개발하기 보다 외곽의 신규 시장 건설에 집중해야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세대가 장거리 이사를 선호하는 현상이다. NAR에 따르면 1955년에서 1964년에 태어난 젊은 베이비붐 세대는 지난해 이사 이동 중간 거리가 약 90마일로 특히 길었다.

 

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부유한 베이비붐 세대들도 노후 긴 시간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도시 외곽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