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팀 조사
명문 사립대학 입시에서 동문 자녀를 우대하는 ‘레거시 입학 제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명문 사립대 동문 자녀들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자격 조건을 지닌 일반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팀이 미국 명문대 입시 결과를 추적해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 포함됐다.
레거시 입학 제도가 없다는 가정 아래 동문 자녀들의 합격률을 추정해도 일반 수험생보다 33%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문대 동문 가정은 일반적으로 다른 가정보다 소득 수준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명문대 출신 부모를 둔 수험생은 학력 이외에도 일반 수험생보다 다양한 입학 조건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미국에서 상위 1%라고 할 수 있는 연소득 61만1,000달러 이상의 가정 출신 수험생이 레거시 입학 제도까지 이용할 경우 합격 가능성은 5배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민권을 위한 변호사’가 하버드 대의 레거시 입학제도가 민권법 위반이라고 연방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취지와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1964년 제정된 민권법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