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캐서린 램펠 칼럼] 상처만 남긴 바이든의 학자금대출 탕감안

지역뉴스 | | 2023-07-12 18:03:23

캐서린 램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캐서린 램펠(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연소득 25만 달러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학자금 채무를 최고 2만 달러까지 면제해준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학비대출 탕감 계획에 연방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바이든 행정부에 패배를 안겨준 연방 대법원의 위헌 결정에 민주당은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의심스런 법적 토대 위에 설계된 학자금 대출 탕감안은 숱한 결함을 안고 있다.         

결과적으로 바이든의 계획은 도움을 주려던 대상에게 피해만 안겨준 채 끝이 났다. 이런 지적을 하는 게 불편하지만 사실 학자금 대출 탕감은 고소득 가구에 주는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부부의 연간 합산수입이 25만 달러인 가구는 미국의 소득 상위 7%에 해당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최고 소득계층에 속한다. 게다가 학자금을 융자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설사 현재의 수입이 그리 많지 않다 하더라도 조만간 고소득자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성형외과 수련의의 소득은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는 것과 동시에 4배 가까이 늘어난다. 헤지펀드에 갓 취업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자 역시 머지않아 경제적 신분의 수직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예외적인 케이스라 반박할지 모르지만 일반적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대학졸업자와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사람이 평생 벌어들이는 통산 소득의 격차는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부채탕감 옹호론자들은 종종 “부자는 학자금을 융자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건 사실과 다르다. 많은 고소득자와 고소득 예정자들이 대출금으로 학비를 충당한다. 학자금 대출을 ‘평생소득’을 높여주는 합리적 투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자금 대출 탕감은 막대한 경비를 필요로 한다. 바이든의 탕감계획이 실행됐다면 수 조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행정조치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재정적으로 궁핍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다 해도 나쁠 게 없지 않느냐고 말하는 진보주의자들도 더러 있다.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융자받은 학자금을 갚지 못한 채 쩔쩔매는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주기 위해선 졸업 후 헤지펀드 관리자가 되어 높은 수입을 올리는 학자금 채무자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진보주의자들은 고소득 가구에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와 관련해 보수진영이 제시하는 비슷한 논리를 거부한다. 

적자를 확대하는 학자금 탕감과 감세라는 두 가지 정책에 대해 진보진영은 일관성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부자를 위한 감세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주장한다면, 부자 혹은 곧 부자의 반열에 들 사람들을 위한 학자금 부채탕감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일관성 있는 태도다. 정부의 재정여력을 ?예를 들어- 감세나 학자금 대출 탕감이 아닌 아동 빈곤 퇴치에 사용하자고 제안해야 옳다.     

얼마 전, 바이든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2021년 2월, 광범위한 학생 부채 면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바이든은 그럴 재정적 여력이 있다면 학자금 대출 탕감이 아니라 빈곤 가정 아동의 조기교육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적인 여권 인사들도 바이든의 견해를 지지했다. 물론 그들은 어느 한쪽에 투자우선 순위를 둔다 해서 다른 쪽에 대한 지출이 완전히 배재되는 것이 아니길 바랐을 터이다. 그러나 과거 수년간의 공격적 재정정책과 인플레이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국가의 재원은 한정되어있고, 예산이 필요한 하나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펌에 입사한 신참 변호사의 학자금 대출 탕감에 1달러를 사용한다면 취약 계층 지원에 1달러를 덜 써야 한다.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대한 개인적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한가지 주장, 즉 (현재 소득이 얼마가 됐건) 채무 면제를 약속받았다가 공수표를 받아든 사람들을 골탕 먹인 주체가 연방 대법원이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라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부 관리들은 그들의 계획이 법정에서 폐기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전직 고위 관리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도 대대적인 부채 탕감을 진지하게 구상했었으나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바이든 역시 대통령에게 의회의 동의없이 단독으로 광범위한 학자금 대출 탕감을 단행할 권한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는 의심의 여지없이 대통령에겐 그런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의 압력에 직면한 바이든 행정부는 학자금 대출 탕감이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위헌소지가 있는 무리수를 두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학자금을 대출받은 사람들에게 부채탕감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백악관의 한 관리는 진행 중인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고, 엇갈린 메시지로 대출자들을 혼란에 빠뜨릴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기가 무엇이건, 이같은 메시지 전달방식은 큰 혼란과 거짓된 안정감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부채탕감 약속에 들뜬 학자금 대출자들의 지출을 부추겼다. 이들은 오랫동안 미루어온 휴가를 떠나거나 내 집을 장만하는데 ‘약속된 탕감액’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가을에 융자금 변제가 재개되면 이들은 추가 재정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학자금 대출이 전액 탕감될 것이라 철썩 같이 믿고 있다가 자동채무변제 프로그램에 재등록해야 한다거나, 대출상환 서비스사(servicer) 변경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해 “우발적 채무불이행”을 저지르는 케이스가 속출할 수도 있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은 “학자금 대출자에게 거짓 희망을 품게 만들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며 뒤늦은 발빼기를 시도했지만 본인 자신의 발언과 그가 취한 행정조치는 한결같이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캐서린 램펠 칼럼]
캐서린 램펠

---------------------------------------

캐서린 램펠은 주로 공공정책, 이민과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워싱턴포스트지의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이다. 자료에 기반한 저널리즘을 강조하는 램펠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여행서류 문의하다 라오스서 체포…미 검사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한국 국적자가 8년 만에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다.미국 연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미들버리대·전미경제연구소 보고서… “신체접촉과 대면 만남 대체 가능성” 미국에서 출산율 급락을 이끈 원인 중 하나가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12월~3월이 더 유리할 수도집 상태‘최상’으로 유지한 뒤집 팔 준비부터 돼 있어야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셀러의 개인적인 준비 상태도 고려해서 집을 내놔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손품·발품·정보력 필수관할 기관 기록 확인소유권 변경·매물 철회유치원 변경·건축 허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매매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오프마켓 매물을 찾으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치매는 증상 15~20년 전부터 시작…“중년이 예방 골든타임”운동·수면·식단 관리만으로도 위험 최대 45% 감소 가능학습·독서·사회활동이 뇌 회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12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 신곡 'Come Over'의 음원을 발표한다. 'Come Over'는 지난 4월 3일 발매된 '아리랑' 디럭스 바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챗GPT 등 생성형 AI 보급으로 전자책, 법률 소송, 음악, 과학 논문 등 전 분야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아마존 전자책 출간은 3배 늘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내 AI 곡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반면, 법률 분야의 '셀프 소송' 증가로 인한 사법 시스템 부담과 과학계의 저품질 논문 범람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는 AI 탐지 시스템 도입 및 규제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서울성모병원 ‘발 다한증’ 환자에 단일공 로봇수술 시행다빈치SP 활용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 첫 성공복막 경유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 최소침습 치료 가능성 확대 &l

이어폰·헤드폰 사용할 때 최대 볼륨 60% 이하로 유지해야
이어폰·헤드폰 사용할 때 최대 볼륨 60% 이하로 유지해야

오디오 기기 오랜 사용청력 손상 및 이명 유발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한 OTT 영상 시청이 보편화되고, 젊은 층의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헤드폰과 이어폰 사용이 급증했다

“오후 커피가 밤잠을 훔친다”… 숙면 원하면 1~2시 이후 금물
“오후 커피가 밤잠을 훔친다”… 숙면 원하면 1~2시 이후 금물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잠들기 최소 9시간 전엔 마지막 커피 마셔야”하루 한 잔도 수면시간 평균 36분 줄일 수 있어유전자 따라 카페인 민감도·불면 영향 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