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중미지역에선 산호초 백화현상 발생
남부 멕시코만의 이상 고온 현상 탓에 플로리다주 산호초 지대 수온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을 인용해 이번 주 초 플로리다 산호초 지대인 키스 열도의 바다 표면 평균 온도가 화씨 90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의 수온이 화씨 90도를 넘어선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릭 만젤로 NOAA 산호초 관찰 프로그램 담당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문제는 플로리다 키스 열도의 수온은 8월과 9월까지 계속 상승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진다면 이 지역 수중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선 환경에서는 해양 생물이 생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어류의 생존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마틴 그로셀 마이애미대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대규모의 어류 폐사 현상이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의 기록적인 수온 상승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함께 엘니뇨 현상이 겹친 상승효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NOAA는 플로리다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플로리다에선 아직 산호초 폐사의 전 단계인 백화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해역에선 산호초 백화 현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