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배터리, 태양광 투지유치 "내 공로"
2026년 대결 관심 켐프 vs. 오소프 충돌
조지아주가 전기차(EV) 공장과 관련 배터리 산업을 유치하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자 조지아 정치권은 서로 투자유치에 공이 있다며 자신의 공을 내세우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조지아 정치인들은 지역에 가져올 일자리 창출 등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오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다. 10년 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서배너 항구의 대규모 준설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당시 공화당의 네이선 딜 주지사도 기꺼이 환영하며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정치적 충돌이 가혹할지라도 경제 발전은 양 진영의 정치인들이 안정적으로 모일 수 있는 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조지아의 녹색 에너지 붐을 놓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자기 공을 과시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존 오소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6월 8억 달러를 투자하는 배터리 공급업체 베인브리지 공장 기공식에서 켐프는 민주당원들의 “허세와 과시”를 비난하고 조지아주 행정부의 경제개발 부서 직원들을 “숨겨진 영웅들”이라고 불렀다. 켐프는 “민주당원들이 조지아의 성공을 거짓으로 가로채려 한다면 내년이 바로 선거의 해임을 잊지 말라”고 공격했다.
이날 행사장에 있었던 존 오소프 의원은 켐프의 공격에 유치한 폭발이라고 응수했다. 오소프는 “경제발전은 팀 스포츠이고 공동작업이어야 한다”며 켐프의 발언을 폄하했다. 녹색 일자리의 급증은 바이든 정부의 청정에너지 인센티브와 인플레 감축(IRA)법 덕분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역대 조지아 주지사들은 경제발전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일해왔다. 하지만 조지아주가 최고의 정치적 전쟁터로 부상하면서 경제발전에 있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하던 전통은 깨지고 있는듯이 보인다.
불화의 중심 부분은 민주당이 재선을 노리는 2026년에 서로 맞붙을 수 있는 오소프와 켐프 사이의 새로운 경쟁이다. 주요 채용 공고가 있을 때마다 오소프는 관심을 끌기 위해 켐프와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켐프는 오소프가 한화 큐셀이 달톤과 카터스빌에 25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사업 확장에 대해 자신의 역할을 발표하자 화를 냈다. 오소프의 현대차 유치과정 역할 홍보도 켐프의 심사를 뒤틀리게 했다. 켐프의 이런 반응은 더 큰 야망을 품고 연방상원의원 혹은 대통령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정치 평론가들은 분석한다. 미래의 선택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해야 할 위치에도 불구하고 척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딜의 전 최고 보좌관이었던 크리스 라일리는 정치인들이 "누가 공로를 인정받느냐에 관계없이" 협력할 때 대부분의 진전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오소프는 현재 문제, 주요 경제 개발 발표 및 조지아로 유입되는 연방 자금과 관련해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알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켐프는 실제로 거래를 마무리하는 방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청정에너지 이니셔티브가 조지아의 녹색 붐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큐셀은 공화당의 만장일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회가 통과시킨 건강 및 세금 법안에 올해 초 발표한 자사의 확장을 직접 연결했다.
조지아대 정치학자인 찰스 불록은 1900년대 민주당이 지배하는 조지아 주의회에서 소수의 공화당원 중 한 명이었을 때 작고한 미국 상원의원 자니 아이잭슨이 선호했던 격언을 회상했다. “누가 신용을 얻든 상관하지 마십시오.”
마국의 제조업이 살아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사심없이 협력하는 것이 진정 미국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