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첫광고

[시론] 미국 민주주의의 현실

지역뉴스 | | 2023-07-06 13:18:13

시론, 최형무 변호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최형무(변호사)

지금 미국에서 민주주의 위기가 왔다는 위기감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오륙년 사이 거짓정보 범람과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언론과 기본 정부 시스템에 대한 공개적인 공격으로 나라가 극도로 어수선해져왔다. 

미국의 선거제도가 각 주에 투표의 시간과 장소, 방법 등을 정하는 권한을 주고 있는 것을 이용, 여러 주에서 유권자들의 투표를 장려하는 대신, 투표하기가 더 힘들도록 하는 법들을 제정하고 있다. 이는 대의민주주의에서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이 던지는 투표의 신성성을 인정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보는 것이다. 권력을 잡은 정당이 어떻게 하면 자기들에게 불리한 투표를 할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흑인들이 밀접한 지역에서는 여러 곳에 있는 투표소중 한 곳만 남기고 다 없애버리는 일이 21세기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또는 우편선거에서 바깥봉투에 사인을 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정을 만들어 이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수의 유효표를 무효로 처리하고 있다.

이같이 근년에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19세기 노예해방 이후 남부지역에서 흑인 투표를 막기 위해 사용되었던 ‘투표세(Poll Tax)’나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조건으로 요구했던 ‘읽기 테스트’, ‘시민테스트’ 등을 연상시킨다.

2010년 대법원에서 5대 4로 결정한 판결(Citizens United v. Federal Election Commission)에 따라 기업과 노조의 선거캠페인 비용 무제한 지출이 허용되어 그 전까지 금지되었던 개별 후보자에 대한 선출 또는 낙선 운동에 무제한으로 비용을 풀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이 국가의 이익보다는 자기 자신들의 재선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느냐 하는 데에 관점을 맞춰 발언하고 정책을 정하는 풍조가 가속화되었다.

한가지 예로 미국에서 총기사건으로 그렇게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연방 의회에서 정치인들은 의미있는 법과 정책을 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 지지층이나 자기 이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절대다수, 80~90퍼센트의 국민들이 합리적인 총기규제를 찬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AR-15 대량살상용 공격용 무기의 금지, 총기구입 가능 연령을 21세로 인상하는 것 등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어있거나 자기들의 재선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미국의 선거 구조상 정당 예비선거에서는 과격하게 발언하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직접적인 위협은 2021년 1월6일 일어났다. 의회에 폭도들이 난입해 2020년 선거인단 집계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를 하지 못하도록 시도한 것이다.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 선거인단수에서 306대 232로 크게 승리했다. 미국민 전체 투표수로는 700만 표나 앞섰다. 이같은 명백한 국민의 선택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선거에 의한 정권 이양을 방해하고 저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선거후 패배한 후보나 지지자들이 정권 이양을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제3세계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쿠데타를 통해 일어난다.

미국은 200여년 쌓인 민주주의 전통이 있어 군인들이 자기 자리를 지켰고, 많은 양식 있는 인사들이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의 시도가 관철되지 못했다. 미국내 극우세력의 성향은 증오를 애국심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또 백인이 위에 서는 위계질서를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유지하기 원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언론에서 어떤 일이 보도되면 그 보도내용에 대해 반응하기보다 언론 자체를 매도하고 ‘가짜뉴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해 사람들을 혼란시킨다.

역사적으로, 독재자가 되려는 정치 지도자가 항상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언론을 공격한 후 국민들에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제공하여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미국 국민이 미국을 올바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들을 선출하고 국민을 위해 진실되게 봉사하는 정부를 갖는다면 우리는 아직 미국에 대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다. 

[시론] 미국 민주주의의 현실
최형무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취임 코앞… ‘도루묵’ 된 트럼프 랠리

뉴욕증시 상승분 반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가 상승분도 거의 다 날아가

국방 인사청문회 격론… “관료주의 흔들 것” vs “자격 미달”
국방 인사청문회 격론… “관료주의 흔들 것” vs “자격 미달”

피트 헤그세스 장관후보자연방상원 군사위서 ‘찬반’  14일 연방 상원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가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가

가짜 브래드 피트에 속아 80만불 송금
가짜 브래드 피트에 속아 80만불 송금

프랑스 50대 여성 사기피해돈도 잃고 남편과 이혼까지 프랑스의 한 여성이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약 85만 달러를 날렸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14일 보도했다

다크웹서 펜타닐 전국 유통 ‘중형’

남가주 남성 2명 17년형 다크웹을 통해 펜타닐을 전국 유통시키는데 가담한 공급책 남가주 남성 2명이 각각 15년과, 17년11개월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연방 검찰이 14일 전했다.

백악관, 윤 체포에 "한국 정부·시민의 헌법준수 인정"
백악관, 윤 체포에 "한국 정부·시민의 헌법준수 인정"

"한국 정부와 계속 공조…법치에 대한 공동의 약속 지지"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현직 대통령 첫 구금"…외신, '윤대통령 체포' 긴급 타전
"현직 대통령 첫 구금"…외신, '윤대통령 체포' 긴급 타전

"결정적 순간에 리더십 마비" "위기로 한국 분열상 드러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

윤대통령 체포 후 공수처 첫조사 종료…서울구치소로 이동
윤대통령 체포 후 공수처 첫조사 종료…서울구치소로 이동

오전 11시 조사 시작…오후 9시40분 마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PG)[윤해리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첫 조사가 약 10시간

〈롯데마켓 세일정보〉플로리다 유기농 농장 상품 직송전
〈롯데마켓 세일정보〉플로리다 유기농 농장 상품 직송전

롯데마켓 세일정보 1/17/25~1/23/25 이번주 프로듀스 코너에서는 썬키스트 만다린 BAG 3.99, 한국참외 LB 0.99, 크라운 브로콜리 LB 0.99, 네이블 오렌지

윤 "불법 수사이지만 유혈 사태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
윤 "불법 수사이지만 유혈 사태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

체포영장 집행 후 입장 표명…"이 나라 법이 모두 무너졌다""수사권 없는 기관에 영장 발부…불법의 불법의 불법 자행"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

[속보] 윤대통령 계엄 사태 43일만에 체포
[속보] 윤대통령 계엄 사태 43일만에 체포

헌정사상 처음…무장한 계엄군 국회 봉쇄·정치인 체포·구금 지시 혐의질문지만 200여쪽 방대…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 2명이 직접 조사할 듯"불법수사" 尹, 진술거부권 행사 전망…48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