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등 경제 악화 여파
미 대형 약국 체인 월그린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올해 미 전국에서 150개 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월그린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코비드-19 백신 및 테스트양 감소로 연간 수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 브루어 월그린 CEO는 "월그린의 지점 폐쇄는 최근의 급변하는 시장 변화와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도 감소했다"고 말하며 팬데믹에 이어 계속적으로 진행된 이자율 인상과 인플레이션의 고공 행진이 지점 폐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사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월그린뿐만 아니라 타겟, 베스트 바이, 메이시 백화점 등 미국의 대표적 소매업체들도 매출이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월그린의 이번 지점 폐쇄 결정은 월그린이 다른 소매업체들보다는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에 덜 영향을 받는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타 업체에도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그린은 150개 지점 폐쇄에 그치지 않고 8억 달러를 추가로 절감하여 올해 목표 절감액을 이전의 35억 달러에서 41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추가적인 지점 폐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월그린은 이미 직원의 정리 해고 작업을 단행했으며,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총매장 수를 1,100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월그린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약 9,000개의 매장 중 12%에 불과하다. 추가적인 폐장 폐쇄와 영업시간 단축이 이어질 것이며, 경제 악화로 인한 월그린의 지점 폐쇄 결정에 다른 소매업체들도 비슷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