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방법으로 복원 해야”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폐기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미 대선 후보들 간에 이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25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개최된 복음주의 유권자 단체의 낙태권 폐기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우리는 낙태권을 폐지했다. 태어났든 태어나지 않았든 모든 아이는 신의 신성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자신을 가장 ‘친생명(pro-life)’적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재임 시절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관 3명을 잇달아 임명해 현재의 보수 우위로 대법원을 재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낙태권 폐기 판결이 사실상 자신의 공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텃밭’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낙태권을 ‘자유’ 문제와 결부하며 중도층과 여성들로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 폐기 1년을 맞기 전날 “1년 전 오늘 대법원은 미국 여성들의 선택권을 부정함으로써 미국인의 헌법적 권리를 박탈했다”며 낙태권 폐기 판결로 미 전역에서 여성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