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귀족 노조’ 비난
미국 최대 규모 서비스 노조의 가입 대상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노조 가입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정책전문매체 ‘일리노이폴러시’(IP)는 연방 노동부 최신 보고서를 인용, “‘북미서비스노조 헬스케어 일리노이-인디애나-미주리-캔자스 지부’(SEIU HCII) 가입 대상자의 최소 3분의 1 이상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노조 지도부가 노조비를 적합한 목적에 의미있게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조합원이 적지 않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SEIU HCII가 노조 본래 목적에 쓴 노조비는 총 지출의 22% 미만”이라고 전했다.
IP는 “SEIU HCII 웹사이트는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주리 캔자스 4개 주의 서비스 관련 노동자 9만1,000여명을 대표한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최근 연방 노동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SEIU HCII 조합원은 6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그들이 대표성을 갖는 근로자 가운데 최소 3만1,000명이 노조 가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IP는 “SEIU HCII의 지출 관행이 조합원 이탈에 빌미를 제공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각 조합원은 연 264달러~1,260달러의 노조비를 급여에서 일괄공제한다고 전했다.
연방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SEIU HCII가 지난해 거둔 노조비는 3,450만달러, SEIU HCII가 보고한 2022년 총 지출은 4,700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이 조합원 대표성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돈은 1,000만달러, 총 지출의 22%에 못미친다.
지난해 SEIU HCII에 속한 개인비서의 시간당 급여는 17.25달러, 일부 카운티 어린이 보육교사의 일당은 33.91달러였다.
그러나 노조 간부들은 10명 모두가 최소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챙겼다. 그레그 켈리 노조위원장의 연봉은 20만4,884달러 그외 9명은 11만8,614달러~15만8,450달러를 받았다.
IP는 “노조 지도부 연봉과 그들이 대표하는 근로자들의 급여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목적이 불명확한 호텔·항공권·자동차 렌트·식비 등으로 수십만 달러를 지불한 “의문스러운 지출 관행”도 확인됐다. ‘캠페인 이벤트’ 또는 ‘조합원 이벤트’, 간부 이벤트 등의 명목 하에 31만7,000달러가 사용됐고 21만7,271달러는 아예 목적도 기재되지 않았다.
IP는 “SEIU HCII는 지난해 ‘조합원들을 대표하는 활동’에 거의 지출을 하지 않았다”며 “정치·행정·노조 지도부 활동이 우선시 됐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BBB’(Better Business Bureau) 산하 ‘WGA’(Wise Giving Alliance)는 “자선단체의 경우 총 비용의 최소 65%가 ‘프로그램의 본래 목적’에 사용되어야 한다”며 노조는 자선단체가 아니지만 본래 목적에 사용된 노조비가 22%도 되지 않는 사실이 조합원들의 불만과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IP는 “노조가 근로자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노조 가입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