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게으름 유정

지역뉴스 | | 2023-06-09 08:52:55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다정도 병이라 했다. 유정도 지나치지 않아야 애틋한 멋스러움을 간직할 수 있을 터인데 나이테 눈금 사이로 게으름 유정이 은근슬쩍 끼어드는 이즈음이다. 얼마 전만 해도 나이 들어감을 새로운 경지를 접해보는 또 다른 설렘이라 우기기도 하고 은혜로 받아들이자고 다짐까지 했었는데, 글씨가 어른거려 돋보기는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있어야 하고 퇴행성 관절염을 선두로 노후증상들이 절친처럼 복합적으로 진행중이다. 

노년임을 인정하면서도 친정엄마가 떠오르면 아직은 엄마의 딸로 남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야무지게 붙들곤 한다. 어머니께서 떠나신 나이를 손수 살아보고 나서야 세세히 일러주지 않으셨던 일상 불편이며 하루가 무섭게 야금야금 닳아가는 육신의 비대칭까지 몸소 겪은 후에야 엄마 고뇌와 격통이 게으름이 아니었음을 절통하게 된다. 지인 분으로부터 얼굴 좀 보자는 전갈을 받고도 다음으로 미루는 게으름까지 팬데믹이 불러들인 안주에 길들여진 것으로, 자연스런 노화 현상으로 돌리는 뻔뻔함이 게으름 유정을 부추기고 있다. 어쩌면 게으름을 정당화 시켜가며 느긋하게 즐겨보자는 선동에 고취된 듯 하다. 게으른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는 자부심에 흠집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실없는 자만을 부끄럽거나 초라 함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미화 백달러 지폐 속의 주인공 벤자민 플랭클린이 남긴 명언이 있다. ‘오늘의 하루는 내일의 두 배의 가치가 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했는데, 나이 탓으로 돌리는 핑계거리가 나도 몰래 싹트고 있었나 보다. 재택에 길들여진 게으름이 기지개를 켜고 일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은 안도감이 자리잡은 지도 한참인데 오늘 아니래도 내일 하면 될 일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게으름 탈피를 위한 묘책을 개발해야 될 것 같다. 게으름이 구태의연으로 변질되기 전에 자기 개발에 주의를 기울이며, 나눔의 기회를 지팡이를 짚더라도 적극적 동참을 해볼 작정이긴 한데, 글쎄다. 일상 가운데 오늘 해야 할 일은 오늘 일로 마무리 해내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게으름뱅이는 삶의 부끄러운 모습이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핑계와 변명이 잦아지기 시작하면 게으름 초기 증상이다. 게으름은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있는 실천을 외면하는 것이다. 최선이란 것도 눈금 한계를 자신이 설정해 놓은 것이라서 게으름이 깊어지고 무르익을 무렵에야 겨우 알아챌 수 있을까말까이다. 인내와 전력투구 없는 한계를 쉽고 넉넉하게 눈금긋기를 했기 때문이다. 변명이나 핑계도 알고 보면 자신의 편의대로 만든 한계를 정당화하려는 속셈이 숨겨져 있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증거요 게으름의 자책을 숨기려는 이기적 비열함의 극치다. 열심을 내고 부지런을 떨어야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게으름 유정에서 탈출해 보자. 여건이 허락되지 않음에도 웬만한 한계 쯤은 극복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남은 날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를 아낌없이 칭찬해주자. 집안 일에는 부지런하지만 바깥 일에는 한없이 게으른 분이 있는가 하면, 바깥 일에는 열성적이지만 집 일은 마냥 미루고 대충 밀고 가는 분도 계신 터라 게으름이란 분기점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도 있겠다싶은데 하나님 앞에서의 게으름은 용서를 구하는 것 만으로 관용의 상쇄를 얻을 수 있으려나, 고해의 아룀으로 꿇은 무릎을 쉽게 풀 수가 없다.

내가 겪어온 게으름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본질적 성품에서 기인 된 것이 아니라 준비 부족이 빚어낸 모호한 기피에서 파생된 불확실함으로 인한 포기와 두려움 때문이었다. 해서 게으름을 질책하거나 매도해서도 아니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보다 어떠한 상황이 우리를 게으름으로 불러들이며 게으름에 발목을 잡히는 것인지 고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게으름에 붙들려 버린 모습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에 대한 열망이 내재되어 있다. 숨겨진 가능성이나 여태껏 꺼내 보지 않았던 재능을 발산하고, 풀어내고 싶은 동경이나 갈망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 본성 저력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싶은 본질적 초월적 관념은 기회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것이다. 해서 게으름을 밀어내고 부지런하게 해낼 수 있는 근원적 추구의 본질을 찾아 내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게으름 유정은 한 때의 낭만으로 충분하다. 사실 게으름은 삶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바닥났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나 건강 문제, 주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크고 작은 염려와 불안으로 집중력이 분산되거나 기능적 순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생각 향방이 조화를 잃어버린 혼란에서 기인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으름과 대적해가며 게으름에 떠밀리지 않는 지혜로운 삶을 향한 질주를 꿈꾸어 본다. 게으름 유정과 결별을 고하기 위해. 계절이 바뀌는 자연 질서도 게으름 없는 엄숙에 올인하며 정착되어왔는데 게으름과 더욱 친숙해질 한 더위가 속절없이 찾아 들고 있다. 

게으름이 동행하고 싶어하는 유정에는 눈길도 주고 받지 말아서 침묵으로 게으름 유정을 다스려보자고 경고 주의보라도 발령해볼 참이다. 나이 들어버린 노구의 눈치를 살펴가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여행서류 문의하다 라오스서 체포…미 검사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한국 국적자가 8년 만에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다.미국 연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미들버리대·전미경제연구소 보고서… “신체접촉과 대면 만남 대체 가능성” 미국에서 출산율 급락을 이끈 원인 중 하나가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12월~3월이 더 유리할 수도집 상태‘최상’으로 유지한 뒤집 팔 준비부터 돼 있어야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셀러의 개인적인 준비 상태도 고려해서 집을 내놔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손품·발품·정보력 필수관할 기관 기록 확인소유권 변경·매물 철회유치원 변경·건축 허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매매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오프마켓 매물을 찾으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치매는 증상 15~20년 전부터 시작…“중년이 예방 골든타임”운동·수면·식단 관리만으로도 위험 최대 45% 감소 가능학습·독서·사회활동이 뇌 회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12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 신곡 'Come Over'의 음원을 발표한다. 'Come Over'는 지난 4월 3일 발매된 '아리랑' 디럭스 바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챗GPT 등 생성형 AI 보급으로 전자책, 법률 소송, 음악, 과학 논문 등 전 분야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아마존 전자책 출간은 3배 늘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내 AI 곡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반면, 법률 분야의 '셀프 소송' 증가로 인한 사법 시스템 부담과 과학계의 저품질 논문 범람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는 AI 탐지 시스템 도입 및 규제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서울성모병원 ‘발 다한증’ 환자에 단일공 로봇수술 시행다빈치SP 활용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 첫 성공복막 경유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 최소침습 치료 가능성 확대 &l

이어폰·헤드폰 사용할 때 최대 볼륨 60% 이하로 유지해야
이어폰·헤드폰 사용할 때 최대 볼륨 60% 이하로 유지해야

오디오 기기 오랜 사용청력 손상 및 이명 유발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한 OTT 영상 시청이 보편화되고, 젊은 층의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헤드폰과 이어폰 사용이 급증했다

“오후 커피가 밤잠을 훔친다”… 숙면 원하면 1~2시 이후 금물
“오후 커피가 밤잠을 훔친다”… 숙면 원하면 1~2시 이후 금물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잠들기 최소 9시간 전엔 마지막 커피 마셔야”하루 한 잔도 수면시간 평균 36분 줄일 수 있어유전자 따라 카페인 민감도·불면 영향 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