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값 6개월 전 대비 -83%
역대 최고로 치솟았던 계란 가격이 이제는 공급량 증가에 폭락하고 있다.
16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계란 가격의 벤치마크인 중서부 대형 계란이 도매 시장에서 12개 기준 최근 0.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불과 6개월 전 사상 최고 수준인 5.46달러 대비 반면 만에 약 83% 폭락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임에도 소비도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미국 전역에 조류 독감이 번지면서 계란값이 폭등했는데 ‘에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이 유행하는 등 물가 상승에 큰 문제를 초래했다. 계란은 직접 소비는 물론 다양한 식품에 원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음식 가격 폭등이 함께 나타났기 때문이다.
치솟았던 계란값이 빠르게 떨어진 것은 공급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류 독감 문제가 해소되면서 지난해 말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했을 때 3억800만마리 수준으로 떨어졌던 미국 농가의 암탉수가 최근 3억1,400만마리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가격조사 업체 우너 배리의 카린 리폴리 농산물 가격전문가는 CNN에 “조류 독감이 지배했던 달걀 시장이 올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계란을 덜 사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소매 판매 조사업체 NIQ에 따르면 4월 22일까지 4주 동안의 통계치에서 계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화되면서 식료품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달걀 구매를 외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농산물 연구기관 코뱅크의 브라이언 어니스트 연구원은 “경기 둔화 문제로 쇼핑객들이 예산에 매우 민감해졌다”며 “계란 수요는 개학 시즌까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