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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사들… 미국 주택시장 ‘속속 진출’

미국뉴스 | 경제 | 2023-05-15 08:37:55

한국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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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한라·대우·현대 등 한국 주택시장 부진 속 새로운 성장동력 필요

 

 한국 건설사 최초로 반도건설이 건설해 지난 3월 LA 한인타운에 준공된 주상복합 ‘더 보라 3170’의 모습.
 한국 건설사 최초로 반도건설이 건설해 지난 3월 LA 한인타운에 준공된 주상복합 ‘더 보라 3170’의 모습.

“한국 K-주거문화가 접목된 최초 프로젝트인 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 건설사 반도건설이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LA 한인타운에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 3170’을 준공하면서 내놓은 첫 일성이다.

 

이 첫 일성은 한국 건설사들의 미국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제2, 제3의 더 보라 3170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한국 건설사들이 LA를 비롯한 미국 부동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 주택시장 경기가 거품이 꺼지면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가중되자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부터다. 과거 기업이 발주한 플랜트 사업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미국 주택 시장을 겨냥해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K-푸드, K-콘텐츠에 이어 K-주거문화를 등에 업고 속속 몰려들고 있다. 다만 미국 주택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이 한국 건설사들의 성공적인 안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한국 주택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한국 주택 시장은 최근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적체와 전세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미국 부동산 시장은 LA와 뉴욕을 비롯해 한인 커뮤니티가 뿌리 내리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건설사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인 한국 건설사로 반도건설이 꼽히고 있다. 반도건설은 2020년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그 첫 투자 결실이 더 보라 3170이다.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위치한 더 보라 3170은 총 사업비 1억2,000만달러가 투입된 8층 252유닛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건물이다. 미국에서 부지 매입부터, 시행과 시행, 임대에까지 전 과정을 한국 건설사가 주관해 진행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반도건설의 부동산 투자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림픽가에 153 유닛 콘도 개발 사업인 7층 규모의 ‘올림픽 블러바드 3355’ 프로젝트와 8층 256유닛의 주상복합 개발 사업인 ‘윌셔블러바드 3020’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의 진출이 활발한 텍사스 주 오스틴 등을 방문해 LA에서 미 전역으로 부동산 투자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한라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HL 디앤아이한라’는 현 샤부야 식당 부지(1925 W. Olympic Bl. LA)에 238개 거주용 유닛과 1층 상가를 포함하는 8층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이 부지의 한인 소유주와 공동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인 설계사 ‘DGB+Line’이 설계를 맡았으며 LA시 도시계획국의 허가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텍사스주 캐럴턴시에서 부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뉴저지주에서 20층 370유닛의 주거용 건물 건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대우건설의 미국 부동산 개발을 위해 대주주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뉴욕에서 다수의 시행사와 만나 향후 사업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해외 부동산 개발 인력 충원에 나서는 한편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사업 계획을 수립해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건설사들의 미국 부동산 개발 사업에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여파로 인한 주택 물량 부족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444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22%나 급감했다. 거래가 줄면서 주택 가격도 떨어져 3월 판매 중간 가격은 37만5,7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0.9% 하락했다. 2012년 1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침체기에 접어든 미국 부동산 시장이 한국 건설사들의 미국 진출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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