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일가족 3명 장례예배, 출석하던 뉴송교회서 엄수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사랑과 기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윌리엄은 집에서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인 조규성(37)·강신영(35)씨 부부와 3세 아들 제임스 조군 등 일가족이 3명이 희생된 가운데 이들의 장례예배가 11일 엄수됐다.
달라스 한인사회는 물론 현지 주류사회에서도 조씨 일가족 등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은 유일하게 생존한 장남 윌리엄 조(6) 군이 집으로 퇴원해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11일 유가족들은 후원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이같은 감사 인사를 올리고 “장례 준비를 위해 사이트를 닫기로 했다”면서 “추가로 후원을 하고 싶은 분들은 다른 희생자들을 위한 고펀드미 계좌에 후원해 달라”고 밝혔다.
윌리엄 군의 부모인 조규성씨와 강신영씨, 그리고 동생인 제임스 군 등 희생된 한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지난 7일 개설된 후원 사이트에는 마감일인 11일까지 총 3만6,000여명이 187만1,290달러를 기부했다.
여기에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앨런 지역 출신의 NFL 애리조나 카디날스의 쿼터백 카일러 머레이가 사랑하는 부모와 동생을 잃은 윌리엄군을 위해 기부한 1만5,000달러도 포함됐다.
이들 가족이 출석했던 달라스 지역 한인 교회인 뉴송교회(현지용 담임목사)는 고인들의 장례예배를 현지시간 11일 오후 6시 열었다고 밝혔다. 뉴송교회는 지난 9일부터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조씨 가족들을 위한 추모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10일 저녁에는 총기난사 참극이 발생한 앨런 아웃렛 샤핑몰 사건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고 달라스 모닝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추모행사 참가자들은 수백개의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하며 이번 참사에서 한인 3명 등을 포함한 희생자 8명을 기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씨 부부와 제임스군을 포함해 희생자들의 이름이 쓰여진 십자가가 세워진 가운데 추모의 꽃다발 등이 가득했고, 현장에 모인 추모객들은 희생자 전원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애도를 표했다.
특히 희생자 중 가장 어린 제임슨군의 이름을 부를 때는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붉히며 흐느꼈다. 희생자 8명 모두 30대 이하의 젊은 나이여서 진행자가 각각의 나이를 말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쏟아졌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