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의미는 이해 못하는 미국인 많아
부활한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아 천국에 간다는 것이 성경의 핵심 가르침이다. 그런데 대부분 미국인은 예수의 부활을 역사적 사실로 믿으면서도 부활의 성경적 의미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발표한 ‘2022년 신학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미국인은 66%로 믿지 않는 미국인(23%)의 약 3배나 많다. 예수의 부활을 믿는 미국인 비율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6%로 다수를 차지해 왔다.
다만 지역별로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기독교인 비율이 높아 이른바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남부와 중서부 주민 중 예수의 부활을 사실로 여기는 주민 비율은 70%였다. 진보 성향의 주민이 많은 서부와 북동부에서도 예수 부활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주민 비율이 각각 62%와 60%로 다수를 차지했다.
나이별로는 18~34세의 젊은 층에서 예수 부활을 믿는 비율이 58%로 가장 낮았다. 교단별로 비율은 복음주의 교인(90%), 흑인 개신교인(89%), 가톨릭교인(79%), 주류 개신교인(74%) 순으로 조사됐다. 또 한 달에 최소 한 번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10명 9명은 예수 부활을 사실로 믿었다.
이처럼 미국인 다수가 예수의 부활을 믿고 있지만 성경적 근거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 라이프웨이는 지난해 성경에 대한 미국인의 생각도 함께 조사했는데 절반을 조금 넘는 미국인(53%)은 성경은 다른 경전과 마찬가지로 삶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40%에 해당하는 미국인은 현대 과학으로 성경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예수의 부활을 믿으면서도 부활이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성경은 사실이 아니라고 여기는 미국인 많다는 다소 역설적인 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변증 신학자 레베카 맥래플린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기회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맥래플린은 “예수의 부활을 믿는 미국인이 다수라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며 “이들을 교회로 초대하고 성경을 올바로 가르친다면 복음 전도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맥래플린은 “예수 부활의 의미를 자기 삶에 적용하지 못하고 심지어 성경과 연관 짓지 않는 미국인 많다는 것은 우려스럽다”라며 “기독교를 그저 문화로 받아들이는 ‘문화적 교인’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