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조직범죄단 수천만 달러 빼돌려
시니어와 저소득층을 위한 식료품 보조프로그램인 캘프레쉬 EBT(Electronic Benefits Transfer) 카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카드 판독기를 이용해 데빗카드인 EBT 카드의 번호를 복제한 뒤 수백만달러의 현금을 인출한 사기범 일당 1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저소득층 주민들이 식품류를 구입할 때 사용하는 EBT 카드는 한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제보를 받고 출동한 LAPD 요원들이 밴나이스의 한 모텔을 급습해 루마니아 국적의 일당 13명을 체포하고, 수색영장을 집행을 통해 카드 판독기인 스키머(skimmer)와 카드 리더기, 다수의 가짜 신분증, 현금 3만6,062달러 등을 압수했다. 이들 일당은 저소득층 주민들이 사용하는 EBT 카드 정보를 훔쳐 수혜자들의 어카운트에서 매달 수백만달러를 인출한 혐의다.
경찰 당국은 이번에 체포된 일당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EBT 카드를 노리는 루마니아 신디케이트의 일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루마니아 신디케이트에 의한 EBT 사기는 올해 들어 두번째다.
지난 3월1일에는 LA카운티에서 3,800만 달러에 달하는 캘프레시 EBT 사기 행각을 벌여온 일당 15명이 검거됐다.
당시 300명 이상의 경찰과 연방수사요원들은 카운티 전역에 있는 20대의 현금자동인출기(ATM)를 CCTV로 감시하고 수 차례에 걸쳐 복제한 EBT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일당을 검거했다.
체포된 15명 중 11명이 루마니아 국적자였다. 이들이 남가주 지역에서 벌인 EBT 사기 금액은 3,890만달러로 추정됐다.
EBT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LA 카운티에서만 지난해 피해 규모는 1,900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LAPD는 EBT 사기에 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제보전화 (818)374-9420 Casciani 형사, (877)527-3247 LAPD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