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온라인상 친밀한 사람에 피해 당해
챗GPT, 크립토커런시 등 첨단 기술 동원
2022년 미 전국적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FBI가 발표한 조사 자료에서 조지아주가 2022년 노인 사기 피해 금액 면에서 전국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연례 보고서에서 2022년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노인 사기 건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피해 금액은 전년 대비 80%나 증가해 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 피해 액수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조지아의 노인 중 2,000명이 사기 피해를 당했으며, 이는 미 전국 14위에 해당하고, 총 피해 금액은 7,900만 달러에 이르면서 전국 9위를 차지했다.
FBI 특별 수사관 아론 세레스는 노인들이 당하는 사기 유형 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투자 유도 사기와 컴퓨터의 악성 프로그램을 통한 정보 통신과 관련한 사기라고 말했다. 그 중 투자 유도 사기가 금액면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은퇴한 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을 투자 명목으로 유치해 사기를 치는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범죄자들은 특히 온라인 상에서 희생자들을 물색하여 오랜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은 후 사기를 치는 수법을 사용해 방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투자 사기를 통해 발생하는 피해 금액은 1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단위까지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레스 특별 수사관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사기는 낯선 사람에 의한 사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관계를 형성해 온 사람에 의해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로맨스 사기와 유형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미 전국적으로 투자 사기 금액은 10억 달러에 이르며, 컴퓨터 상의 악성 프로그램을 퍼뜨려 개인 정보를 입수하고, 컴퓨터를 고장나게 한 후 수리 비용을 청구하는 등의 사기를 치는 정보 통신 사기 피해 금액은 6억 달러에 이르며, 피해 노인은 1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 사기는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경우이긴 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쉽게 희생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범죄자들은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 및 금융 기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자금 이동 흔적이 남지 않는 크립토커런시를 사용하여 큰 금액을 신속하게 다른 계좌로 이체하고, 챗GPT를 이용해 지인들의 목소리를 차용하여 사기를 치는 수법도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