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3,912만달러, 36%↓,
자산은 206억달러 15.5% 증가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순이익이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우려됐던 예금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뱅크오브호프 지주사 호프뱅콥은 24일 나스닥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3,912만달러로 전년 동기(6,074만)달러 대비 35.6%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5,170만달러)와 비교해도 약 24% 급감한 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을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가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호프뱅콥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EPS는 0.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50달러) 대비 34%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가 내놓은 전망치가 0.37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증권가의 기대를 크게 하회한 결과가 나왔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예금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예금고는 158억2,82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45억1,513만달러) 대비 9.04%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157억3,880만달러)와 비교해도 약 1% 늘어난 수치다. SVB가 3월 초 파산하면서 미국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뱅크런이 발생해 한인 선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일단 큰 타격 없이 넘어간 것이다.
자산과 대출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자산은 205억6,888만달러로 전년 동기(178억381만달러) 대비 15.50% 증가했다. 대출의 경우 150억6,485만달러로 전년 동기(140억6,667만달러) 대비 7.1% 증가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대출 상승률은 직전 분기(10.3%)보다 줄었는데 향후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향후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VB 파산으로 금융시스템 우려가 큰 만큼 뱅크오브호프는 향후 경영 안전성에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1분기의 초점은 높은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으로 대차대조표의 안정을 가져가는 것이었다”며 “총 예금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을 봤을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에 고객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리는 현금 유동성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뱅크오브호프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 계획도 밝혔다. 배당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며 오는 5월4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5월18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뱅크오브호프에 이어 다른 한인은행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당장 오늘인 25일 한미은행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후에는 오픈뱅크와 CBB가 각각 27일, 28일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US메트로은행은 이번 주중에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