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여사 직접 낙점
백악관이 오는 26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국빈 만찬을 위해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 특별 초청, 한식과 미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21일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국빈 만찬에서 미국식에 한식을 가미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에드워드 리 셰프를 섭외했으며, 현재 메뉴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의 굳건한 결합을 미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AP는 전했다.
리 셰프는 질 바이든 여사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 여사는 리 셰프가 한식에서 영향을 받은 미국 음식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를 낙점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 수석 셰프인 크리스테파 코머포드와 상의해 메뉴를 정했고, 질 여사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이같은 초빙 셰프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종종 국빈 만찬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식이라고 AP는 부연했다.
올해 50세인 리 셰프는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퓨전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셰프다. 뉴욕대 졸업 후 맨해턴에 식당을 열었지만 9·11 사태의 여파로 사업을 접었다. 이후 미국 전역을 여행하다 남부 음식에서 영감을 얻어 켄터키 루이빌에 ‘610 매그놀리아’라는 식당을 열었다.
그는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탑셰프’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저서 ‘버터밀크 그래피티’로 미국 요리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았다.
리 셰프는 “한국과 미국의 음식은 하나로 결합할 수 있으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이브리드를 이룰 수 있다”며 “대표적인 미국 음식들에 한국의 맛이나 양념이 살짝 가미되는 것으로 여전히 익숙하지만 전혀 새로운 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음식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있다”며 “까다로운 비평가나 깐깐한 셰프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요리해 봤지만, 이번이 어떤 때보다 가장 압박감이 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빈만찬은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공연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