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독서칼럼] 카피 인생을 살지 말라

지역뉴스 | | 2023-04-17 17:15:16

독서칼럼,김창만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창만(목사)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죽기 전에 두 아들, 오모보노와 프란체스코에게 애써 키운 가업을 넘겨주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두 아들은 아버지가 남긴 위대한 유업을 다 들어먹고 망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두 아들이 아버지가 남긴 기술을 모방하고 베끼기에만 급급했지 더 이상의 경지를 이루려는 창의적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 겸손하게 새 출발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암묵적 지식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없다. 바이올린 명장 스트라디바리의 신비한 비밀은 안일한 두 아들 때문에 영원히 무덤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헨리 힐의 ‘Antonio Stradivari’중에서)

남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히 남과 다르게 산다는 이유만으로 창의적 빛을 발할 수는 없다. 남과 다르게 살되,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낼 때, 그것을 가지고 메마른 세상 속에서 깊은 감동을 일으킬 수 있을 때, 그것이 바로 다름의 축복이며 다름의 존엄이 된다.

다름(difference)의 반대는 보편주의다. 18세기 영국은 공업화 보편주의로 기울어져 국민의 정신세계와 윤리, 도덕의 근간이 흔들렸다. 이때 감리교 창설자 존 웨슬리(John Wesley)가 등장했다. 웨슬리는 목회자였지만 그의 시선은 교회 안에만 머물러있지 않았다. 웨슬리는 세상의 어두운 골목을 들여다보았다. 공업화 보편주의의 부작용으로 생성된 소외 계층의 아픔과 역경을 웨슬리는 응시했다.

웨슬리의 종교적 천재성은 산업화 보편주의에 밀려나 방황하는 보편 이하의 서민층에게 다가간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웨슬리는 치열한 물질적 경쟁에서 탈락한 소외층을 한 구석으로 끼워넣는 식의 보편주의를 향해 큰 목소리를 낸 남다른 목회자였다.

이런 점에서 웨슬리는 도시 사역에 전념했던 마르틴 루터, 존 칼빈, 홀드라이히 쯔빙글리와 사뭇 달랐다. 웨슬리의 사역은 도시보다 광산주변, 농어촌에 치중되었다. 이 작은 다름 하나로 웨슬리는 세계 기독교의 또 다른 주류가 되었다.

찰리 채플린은 말했다. “남의 흉내 내지 말라. 질투는 무지이며, 모방은 자살이다. 그대가 만일 언덕의 소나무가 되지 못한다면 산골짝 벼랑 밑의 한 송이 꽃이 되라. 무엇이든지 자기가 되라. 남의 것을 주워 모으는 카피 인생을 살지 말라.”

하늘에 수많은 별이 떠 있어도 제각기 모양이 다르다. 하늘에서 내리는 수많은 눈송이도 제각기 개성이 있어서 아름답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얼리 디시전’ 합격 후 포기?… 불이익 따를 수도

합격 시 반드시 등록 조건한 곳만 지원·수주 내 등록    대학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과 정시 지원, 그리고 공석 발생 시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 SAT 점수 중요성 다시 부각

점수 요구 상위권 대학 ↑점수 제출 신중히 고려중간 50% 점수 목표로평소 연습·응시 3~4회  대학입학 표준화 시험 점수를 다시 요구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입시 전문가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 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잃어버린 피부감각 되찾아준다… 유방재건, 의외의 효과

■ 홍기용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유방재건, 2015년 건보 적용 10년만에 60% 넘어끊어진 늑간신경 미세수술로 연결… 촉각·온도감각 회복재건수술에도 로봇 활용 활발… 절개범위·

가족 얼굴 못 알아보고 성격 변한 부모님…“서양 기준으론 정상?”
가족 얼굴 못 알아보고 성격 변한 부모님…“서양 기준으론 정상?”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서한국인 조발성 치매 환자 자료 분석 “전두측두엽치매, 서양 진단기준 한계”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의 증상은 서양 환자와 뚜렷하게 다르다는 연구 결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성탄절 이브에 18억 잭팟 터졌다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아프리카계 최대 명절 '콴자(Kwanzaa)' 시작

전통과 공동체 의식 고취 축제'키나라' 촛대에 7개 촛불 밝혀 크리스마스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12월 26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 전역과 애틀랜타 사회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스머나,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 GA '탑'

유에스 뉴스 선정...잔스크릭 2위 스머나가 조지아에서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최근 조지아 전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2025~26 은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29~30일 '혼잡'...새해 전후는 '한산'

▪연말연시 조지아 교통량 전망   성탄절 이후 연말연시 기간 동안 모두 340만명 이상의 조지아 주민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전미자동차협회(AAA)는 26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귀넷CID 순찰대,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앰버서더'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순찰에 조명수리·간판철거까지사업주들 "우리 눈과 귀 역할" 연말연시를 맞아 귀넷 플레이스 커뮤니티 개선지구(CID)가 지역내 수천개에 달하는 사업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