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파소 건너 멕시코 지역 ‘추방항의’ 과정 불질러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 국경에서 난민 신청을 위해 대기하던 이민자 임시 수용소에서 추방을 두려워한 이민자가 저지를 방화 화재로 무려 60여 명의 사상자가 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같은 참사는 텍사스주 앨패소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이민자 수용소에서 지난 27일 밤 발생했다고 멕시코 이민청(INM)이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29명이 화재로 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발생 당시 수용소에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68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이민청은 밝혔다. 이민자 대부분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이 이민자들의 시신 수십구를 INM 건물 주차장에 옮겨 놓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의 원인과 관련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주자들이 매트리스에 불을 낸 게 참사로 이어졌다”며 “추방돼 옮겨질 것이라는 사실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불법 입국자 추방을 허용한 ‘타이틀 42’ 행정명령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경을 넘지 못하고 대기하는 이민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비극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