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거쳐 파차파 정착
USC 동아시아 도서관서 내달 13일 심포지엄 열려
USC 동아시아 도서관이 미주 한인 1세대 작가 전낙청의 작품세계와 문학 및 역사적 의의를 짚어보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오는 4월13일 오후 2~6시 USC 도히니 메모리얼 도서관에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고 다음날인 14일 오후 6시30분 LA 한국문화원에서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전낙청 선집 발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지난 3년 간 전낙청 아카이브 발굴 작업을 총괄해온 USC 동아시아학과의 박선영 교수는 “새로이 발굴된 미주 한인 1세대 작가 전낙청(1876-1953)의 한국어 선집인 ‘구제적 강도’(2020)와 ‘홍중래전’(2023)의 발간을 기념해 그의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그 문학 및 역사적 의의를 짚어보는 행사”라고 밝혔다.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공동 기획한 이 행사는 케네스 클라인 전 동아시아 도서관장이 2004년 아카이브를 처음 접하게 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보관 과정과 그 와중에 있었던 작가의 유족들과의 일화를 회상하고 더불어 USC의 전낙청 디지털 아카이브와 코리안 아메리칸 컬렉션을 소개한다.
187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한 전낙청은 1904년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주했다. 이후 1907년 다시 리버사이드로 이주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주도 하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 파차파 캠프에 정착, 그곳에서 평생을 산 문인이다.
박선영 교수는 “USC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의 아카이브는 순 한글로 쓰여진 네 편의 장편소설과 네 편의 단편소설, 그리고 여섯 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대부분이 조선과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교수는 “고전문학에 대한 소양이 풍부했던 한인 작가가 20세기 전반에 일본이나 미국의 검열에 구속받지 않고 집필한 이 작품들은 한국 문학과 미주 한인 혹은 아시아 아메리카 문학 양쪽에 다 중요한 희귀한 문화적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전낙청 아카이브와 글로벌 한국 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어판 선집 편집을 맡은 서울대 규장각 소속 황재문 교수가 선집에 포함된 작품 및 아카이브의 내용을 개괄 소개하고 그 특성과 한국 문학사적 중요성을 논의하게 된다.
이어 전낙청의 작품들 중 ‘삼각연애묘’와 ‘미주동포에게 드리는 글’의 발췌문 영역을 맡은 콜로라도대학 동아시아학과의 어경희 교수와 황재문 교수가 낭독할 예정이다. 끝으로 청중과의 문답을 통해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그리고 한국 문학과 재미동포 문학의 외연 확장의 필요성 등을 토의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문화원 행사 예약 www.kccla.org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