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2027년부터 사용 금지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내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2027년부터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난방시설을 단계적으로 퇴출한다.
많은 미국 도시들이 가정에서 천연가스 퇴출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도시들도 유사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결정되면서 천연가스의 수명도 한계에 왔다는 분석이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베이 에어리어 대기질 관리 지구’(BAAQMD) 이사회는 신규 설치되는 워터히터와 보일러가 질소산화물을 전혀 배출해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채택했다.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가정이나 건물 난방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가 2030년까지 새 건물의 모든 온수기와 난방기구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는 등 캘리포니아주는 탄소 배출량 절감에 앞장서 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새 규정은 천연가스 이용 난방을 없애고 히트펌프와 같은 전기 구동 장비로 전환하는 것을 뜻하며, 가스레인지 같은 조리기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가스레인지 등도 향후 금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추후 금지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BAAQMD에 따르면 현재 베이 에어리어 가구의 약 3분의 2가 천연가스 이용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규정으로 매년 조기 사망의 85%가 예방되고 의료비·업무 손실 비용 연간 8억9,000만달러가 절약될 것으로 전망한다.
천연가스의 경우 특히 식당은 물론 가정집에서도 강한 화력으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가정의 3분의 2가 천연가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의료 업계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와 워터히터, 보일러 등으로 미국인들의 폐암 발병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천연가스의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는 주부 등의 폐암 발병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었다.
이번 규정은 단독주택의 워터히터에는 2027년부터, 난로에는 2029년부터 각각 적용되며, 다가구주택과 상업시설의 온수기는 2031년부터 적용 대상이다. 가스 퇴출 연도는 탄소 배출량 제로 시설의 이용 가능성 증가와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정해졌다고 BAAQMD는 전했다.
LA 시정부도 새로 신축되는 주거용 건물과 식당에서 천연가스를 퇴출하는 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샌프란시스코 결정으로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LA 시정부는 요식과 건설업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올해 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