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특별 칼럼] 자기 파괴적인 진보주의자들의 슬픔

지역뉴스 | | 2023-03-13 13:23:28

특별 칼럼,데이빗 브룩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데이빗 브룩스(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사회학자들이 분석한 광범위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진보주의자들보다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행복하다는 대답이 더 많이 나왔다. 학자들은 지난 수 년 간 이같은 현상을 설명해줄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설명은 보수주의자가 결혼과 종교활동 등 개인의 행복과 연결된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설명은 보수주의의 정의에 담겨있다. 보수주의자는 기존질서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을 일컫는다.    

세 번째 설명은 두 번째 설명에 연결되어있다. 이들 두 그룹을 대상으로 한 성격 테스트에서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자보다 새로운 경험에 훨씬 개방적이지만 지나칠 만큼 신경이 과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잠재적 위험까지 미리 경계하는 진보주의자는 슬픔과 걱정 같은 부정적 감정을 달고 살기 마련이다.    

필자는 몇 년째 이런 종류의 토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시절만 해도 진보주의자는 결코 침울해 보이지 않았다. 희망과 변화의 슬로건을 내건 오바마의 유세장은 “그래, 우린 할 수 있어!”를 외치는 젊은 민주당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미국은 전진 중이며, 역사의 물길이 다시금 정의를 향해 흐르고 있다는 확신이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미 국민의 영혼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뒤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좌우 할 것 없이 국민 모두의 정서에 먹물을 끼얹었다. 

이로 인해 젊은 진보주의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캐더린 킴브론, 리사 M. 베이츠, 세스 J. 프린스와 캐더린 M. 케인즈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2학년생들의 감정상태를 살펴본 후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2021년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증상을 지닌 진보적 여학생의 비율이 급등했고, 같은 증세를 보이는 진보적 남학생의 비율 역시 높게 나왔다. 보수성향의 남녀학생 가운데서도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진보성향 학생들 사이에 기록된 것만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진 않았다. 이런 결과만 놓고 보면 슬픔은 이념과 연결되어있다. 

최근 우파의 심리상태가 크게 흔들렸지만 좌파에 속한 많은 사람들 역시 ‘부적응 비애’(maladaptive sadness)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사고방식은 세 개의 주된 특징을 지닌다. 

첫째는 재앙적 사고(catastrophizing mentality)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병’을 돌림병이라 생각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가짜고, 기후변화는 막을 수 없으며, 조직적 인종주의는 영구히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재앙 선언’은 미국의 잔혹함에 눈떴다는 자기과시 방식이 되었다. 

유명언론인인 매튜 이그레시아스는 나쁜 상황을 재앙으로 과장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들은 재앙적 사고의 순환을 깨뜨리려 노력한다. 과장된 거품을 떼어내고 실질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문제의 실체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둘째는 피해에 대한 극단적인 감수성이다. 이런 감성의 소유자는 공격적이고 안전치 못한 연설에 끊임없이 시달린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우려는 안전 공간, 사전경고, 취소문화 등으로 연결된다. 유명 블로거인 질리 필리포빅은 자신이 느끼기에 문제가 있거나 폭력적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에 폭언과 비난을 퍼붓는 태도는 젊은이들에게 장기적이고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복원성과 정신적 웰빙에 관한 이제까지의 연구결과는 “내 인생의 설계자는 바로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피해의식과 상처, 인생에 대한 수동적 태도를 자신의 기본설정으로 삼는 사람들”에 비해 훨씬 성공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셋째는 비난문화다.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사람들은 종종 지나칠 정도로 신랄한 용어에 의존해 감정풀이에 나선다. 지난 수 년 동안 우리가 목격한 매도와 비난의 치열한 공방전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예를 들어보자. 데이먼 링커는 최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나쁘긴 해도 트럼만큼 끔찍하진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디산티스를 그저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파시스트이자 완전한 악마라고 말해야 한다!” 

이런 시각을 지닌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퇴마사의 주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대의를 배신하는 행위이다.  

이런 언어사용 방식은 자기파과적이다. 만약 극단적 비방이 우리가 찾는 기구라면 다음번 비방전의 피해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언제 매도를 당할지 모르는 공포 분위기 아래서 살다보면 건강한 정서를 지닌 사람조차 방어적인 태도로 글을 쓰거나 연설을 하게 된다. 

필자는 ‘사회적 각성’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견해에 동의한다. 사회적 상황은 점차 안정되고 있다. 이제 필자가 제시하는 결론과 독자들이 내린 결정이 일치하길 바란다. 건강한 정치를 원한다면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믿고, 그 같은 믿음을 스스로 약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특별 칼럼] 자기 파괴적인 진보주의자들의 슬픔
데이빗 브룩스

-----------------------------------------

데이빗 브룩스는 2003년부터 뉴욕타임스의 컬럼니스트로서 정치, 문화, 사회과학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PBS‘뉴스아워’와 NBC의‘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의 해설자이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소셜 애니멀’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주리에서 경비행기 추락…스카이다이버 등 12명 사망
미주리에서 경비행기 추락…스카이다이버 등 12명 사망

미주리주 비행기 추락사고 잔해 [로이터]  미주리주(州)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 조종사와 스카이다이버 등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CNN 방송과 폭스뉴스는 14일 오전 미주리

이란전쟁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미·이란 “협상타결, 19일 서명”
이란전쟁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미·이란 “협상타결, 19일 서명”

트럼프 “서명직후 호르무즈 통행료없이 개방…對이란 해상봉쇄 즉시 해제” 중재국 파키스탄도 협상타결 확인…종전 MOU 세부내용 관건 19일 스위스에서 MOU 서명식 개최…유럽 방문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여행서류 문의하다 라오스서 체포…미 검사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한국 국적자가 8년 만에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다.미국 연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미들버리대·전미경제연구소 보고서… “신체접촉과 대면 만남 대체 가능성” 미국에서 출산율 급락을 이끈 원인 중 하나가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12월~3월이 더 유리할 수도집 상태‘최상’으로 유지한 뒤집 팔 준비부터 돼 있어야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셀러의 개인적인 준비 상태도 고려해서 집을 내놔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손품·발품·정보력 필수관할 기관 기록 확인소유권 변경·매물 철회유치원 변경·건축 허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매매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오프마켓 매물을 찾으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치매는 증상 15~20년 전부터 시작…“중년이 예방 골든타임”운동·수면·식단 관리만으로도 위험 최대 45% 감소 가능학습·독서·사회활동이 뇌 회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12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 신곡 'Come Over'의 음원을 발표한다. 'Come Over'는 지난 4월 3일 발매된 '아리랑' 디럭스 바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챗GPT 등 생성형 AI 보급으로 전자책, 법률 소송, 음악, 과학 논문 등 전 분야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아마존 전자책 출간은 3배 늘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내 AI 곡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반면, 법률 분야의 '셀프 소송' 증가로 인한 사법 시스템 부담과 과학계의 저품질 논문 범람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는 AI 탐지 시스템 도입 및 규제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서울성모병원 ‘발 다한증’ 환자에 단일공 로봇수술 시행다빈치SP 활용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 첫 성공복막 경유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 최소침습 치료 가능성 확대 &l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