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선출직 및 민간단체 반대 입장
연방의회 이름 변경 최종 결정할듯
레이크 레이니어와 뷰포드 댐 이름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지역 선출직은 물론 지역사회 리더들은 이구동성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두 이름을 딴 수십 개의 기업과 학교 등이 실제 이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름을 바꾸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두 이름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the Confederate Army)에 복무한 인물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조지아 태생의 시인 시드니 레이니어와 버지니아 태생의 앨저논 뷰포드는 모두 남부군에 복무한 전력이 있다.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와 같은 단체들은 오랫동안 남부군과 관련된 상징과 기념물을 제거하라고 요구해왔다. 이 요구에 민주당이 장악한 연방하원은 2020년에 남부군 이름을 딴 군사시설의 이름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포괄적 국방정책 패키지를 승인했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의회는 2021년 초 이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산하에 명명위원회를 설치하고 2023년 말까지 이 문제를 연구하고 의회에 최종 보고하도록 실행했다.
조지아주에는 남부군과 관련된 군사시설이 4개가 있다. 두 개는 군사기지이고, 나머지 두 개가 레이니어 호수와 뷰포드 댐이다. 호수와 댐이 포함된 것은 이 시설이 육군 공병단이 건설하고 관리하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명명위원회는 두 군사기지 이름을 바꾸는 것을 권장하는 보고서를 지난해 8월 제출했다. 남부군 지휘자인 존 고든을 따라 명명된 포트 고든(Fort Gordon)은 전직 대통령이자 5성 장군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이름을 따 포트 아이젠하워로 개명됐다. 남부군 장군인 헨리 베닝의 이름을 딴 포트 베닝(Fort Benning)은 홀 무어 장군 내외를 기리는 의미에서 포트 무어로 개명됐다.
그러나 호수와 댐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미육군 공병대는 남부군과 연관된 이름, 상징, 디스플레이, 기념물 및 도구를 제거하라는 명명위원회의 권장사항을 구현하기 위한 국방부 지침에 따라 잠재적인 이름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역사회의 지도자 및 주민들과 이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병대는 밝혔다.
명명위원회는 호수와 댐의 이름이 남부군에 복무한 인물과의 연관성에 따라 변경될 수 있지만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레이니어 호수 지역을 대표하는 앤드류 클라이드 연방하원의원은 “이름 변경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는 지역구 내 인물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사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들은 이를 끔찍한 생각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티프톤 출신의 오스틴 스캇 연방하원의원은 포트 베닝과 포트 고든의 이름을 바꾸는 8인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레이니어 호수와 뷰포드 댐이 논의 대상이라는 소식에 놀랐고 당황했다고 전했다. 스캇 의원은 “레이니어 호수와 뷰포드 댐의 명칭 변경은 테이블에서 제외돼야 한다”며 명칭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