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항공 인수 저지, 항공료 상승·경쟁 악화
연방 법무부가 저비용항공사(LCC) 젯블루의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날 뉴욕주·매사추세츠주·워싱턴DC 당국과 함께 젯블루와 스피릿 항공의 합병 저지를 목적으로 한 소송을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양사 합병이 미국 항공산업의 집중을 유발해 경쟁을 억누르고 항공료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스피릿 항공이 신규 취항하는 노선의 항공료가 평균 17% 떨어졌지만, 스피릿 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 해당 노선의 운임이 30%는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양사가 합병되면 항공료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병이 성사되면 중복노선 등으로 인해 스피릿 항공의 좌석 수가 10∼15% 줄어들어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사가 합병하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해 항공료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합병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교통부도 법무부의 소송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법무부는 2021년 가을에도 젯블루와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제휴에 제동을 거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젯블루는 스피릿 항공 합병이 주요 항공사들 사이에 경쟁을 불러와 결과적으로 여행객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 법무부와의 송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젯블루는 지난해 7월 프런티어항공과 경합 끝에 스피릿 항공을 3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늦어도 2024년 1분기까지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젯블루는 합병을 통해 미국 내 시장점유율 9%의 전국적 저가항공사이자 미국 5대 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