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모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자가 격리를 피하려고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도 걸리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5.9%는 자녀의 건강 신고와 관련해 사실대로 기재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어린이 전염 예방을 위한 보건 정책 권장 사항에 대한 부모의 미준수'라는 제목의 이번 조사는 미 코네티컷주 미들섹스대 등 미국과 영국 대학이 2021년 12월 8일부터 보름간 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580명 중 150명은 자녀의 증상을 학교에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등 자가격리 지침을 어겼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로 '부모로서 알아서 하고 싶어서', '자녀의 생활이 평소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일부는 아이들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신 접종 여부도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안드레아 구르만킨 레비 미들섹스대 심리학 교수는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특히 부모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줬다"면서도 "일부 부모의 행동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부모들이 코로나19 기간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등의 제한으로 자녀가 없는 가정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는 자녀의 코로나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은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미래의 유행병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며 "부모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규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부모들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