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손경락 변호사의 법률칼럼] 정신질환 치료법 논쟁

지역뉴스 | | 2023-03-01 11:39:00

손경락 변호사의 법률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손경락(변호사)

 

한국이나 미국 할 것 없이 학교나 직장에서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스트레스나 공황장애, 우울증 등 크고 작은 각종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21년 10월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과 치료법으로는 크게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로 나눌 수 있고, 심리치료는 정신질환자의 생각하는 방법을 교정하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 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여러 연구들을 통해 치료효과가 검증되었지만 단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약물복용에 따른 위장질환에서부터 두통, 현기증, 성기능 장애, 심장질환 증가, 체중 증가, 시야 혼탁 등의 부작용을 꼽을 수 있다. 또 약물을 중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재발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위의 2021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성인 7명 중 1명은 정신과 약물 처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심리학협회 2012년 자료에 의하면 2010년 미국인들은 항정신병 약물(antipsychotics)에 160억 달러, 항우울제(antidepressants)에 110억 달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물에 70억 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각종 정신질환 약물치료에 매년 천문학적 돈을 퍼부은 셈이다. 이를 두고 심리학계에선 약물이 과잉 처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신질환제 시장이 이처럼 제약회사의 젖줄이 된 데는 약물의 의학적 효과 못지않게 다음의 법적 배경도 한몫을 했다. 

1977년, ‘라파엘 오세라프’(Raphael Osheroff)는 신장 전문의사로서 거침없이 성공 가도를 달리던 비즈니스맨이기도 했다. 그는 41세의 나이에 벌써 3개의 신장투석센터를 소유하였고, 워싱턴 D.C. 근교의 부촌 알렉산드리아에 살았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두 번의 이혼 과정으로 인해 심한 조울증을 앓게 되었다. 결국 그는 세 번째 부인으로부터 협박성 이혼 요구에 시달린 끝에 정신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메릴랜드에 위치한 ‘체스트넛 롯지’(Chestnut Lodge)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1910년에 개원한 이 병원은 심리학계 대부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라 약물치료가 아닌 정신분석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정신병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오세라프에게는 정신분석 치료가 잘 듣지 않아 병세가 날로 악화되었다. 조울증 증세로 하루종일 복도를 속보로 걸어 7개월 동안 체중 40파운드가 빠질 정도였다. 오세라프는 병원 측에 정신질환 약물 처방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다행히 그는 병문안을 온 가족들의 도움으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 정신질환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병원을 옮긴 결과 3주 만에 습관적 속보를 멈췄고 9주 만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되었다. 

퇴원 후 일상으로 복귀하였지만 그가 입원해있던 10개월 사이 아내는 정신병을 빌미로 이혼소송을 시작했고, 전 부인 두 명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앗아갔다. 또 의사로서의 명성도 예전 같지 않아 투석센터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이 모든 불행이 체스트넛 롯지가 약물치료를 거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끝내 소송을 제기하게 된다. 재판이 시작되자 정신과 치료법으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정신분석 치료와 새롭게 등장한 약물치료라는 두 갈래 치료 방법을 두고 심리학계 거물들이 증인으로 불려 오는 등 지루한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마침내 재판 중재위원회는 ‘여러 임상실험 결과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를 병행하지 않은 체스트넛 롯지에게 의료과실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오세라프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재판이 오늘날 미국에서 과잉처방이 걱정될 정도로 약물치료가 만연하게 되는 하나의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손경락 변호사의 법률칼럼] 정신질환 치료법 논쟁
손경락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주리에서 경비행기 추락…스카이다이버 등 12명 사망
미주리에서 경비행기 추락…스카이다이버 등 12명 사망

미주리주 비행기 추락사고 잔해 [로이터]  미주리주(州)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 조종사와 스카이다이버 등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CNN 방송과 폭스뉴스는 14일 오전 미주리

이란전쟁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미·이란 “협상타결, 19일 서명”
이란전쟁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미·이란 “협상타결, 19일 서명”

트럼프 “서명직후 호르무즈 통행료없이 개방…對이란 해상봉쇄 즉시 해제” 중재국 파키스탄도 협상타결 확인…종전 MOU 세부내용 관건 19일 스위스에서 MOU 서명식 개최…유럽 방문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미국서 살인 2건 저지른 한국인, 8년만에 체포돼 미국인도

여행서류 문의하다 라오스서 체포…미 검사 “지구 끝까지라도 간다” 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했던 한국 국적자가 8년 만에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다.미국 연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스마트폰 보급이 출산율 급락 원인 중 하나” 미 연구결과

미들버리대·전미경제연구소 보고서… “신체접촉과 대면 만남 대체 가능성” 미국에서 출산율 급락을 이끈 원인 중 하나가 스마트폰 보급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집 언제 내놔야 하나?… 봄철이 늘 정답은 아냐

12월~3월이 더 유리할 수도집 상태‘최상’으로 유지한 뒤집 팔 준비부터 돼 있어야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셀러의 개인적인 준비 상태도 고려해서 집을 내놔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한발 먼저 매물 찾고 싶은데”… 미공개 ‘오프마켓’ 매물

손품·발품·정보력 필수관할 기관 기록 확인소유권 변경·매물 철회유치원 변경·건축 허가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매매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오프마켓 매물을 찾으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중년의 습관들이 뇌 건강·치매 여부 좌우한다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치매는 증상 15~20년 전부터 시작…“중년이 예방 골든타임”운동·수면·식단 관리만으로도 위험 최대 45% 감소 가능학습·독서·사회활동이 뇌 회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데뷔 13주년’ 방탄소년단, 12일 깜짝 신곡 발표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12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 신곡 'Come Over'의 음원을 발표한다. 'Come Over'는 지난 4월 3일 발매된 '아리랑' 디럭스 바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누구나 작가·변호사·가수’… 정말 풍성해지는 AI사회?

챗GPT 등 생성형 AI 보급으로 전자책, 법률 소송, 음악, 과학 논문 등 전 분야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아마존 전자책 출간은 3배 늘었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내 AI 곡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반면, 법률 분야의 '셀프 소송' 증가로 인한 사법 시스템 부담과 과학계의 저품질 논문 범람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는 AI 탐지 시스템 도입 및 규제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여름철 더 괴로운 ‘다한증’… 배 안 열고 수술

서울성모병원 ‘발 다한증’ 환자에 단일공 로봇수술 시행다빈치SP 활용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 첫 성공복막 경유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 최소침습 치료 가능성 확대 &l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