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지난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람이 1,096명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자체 집계를 토대로 21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1,048명을 넘어 WP가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 최고치로, 2017년 이후 6년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경찰의 총기가 쉼없이 불을 뿜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65일을 통틀어 경찰 총격 사망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날은 단 15일뿐이었다. 2살짜리 유아가 경찰에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
과거에는 월 사망자 수가 90명에 이르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작년에는 예외 없이 매월 90명 가까이가 경찰의 총에 숨졌다.
가정폭력에 대한 출동에서 경찰 총기 사고가 많았다고 WP는 보도했다. 2022년 최연소 경찰 총기 사망자인 2살 여아 클레슬린 크로퍼드의 사망도 가정폭력과 연관돼 있었다.
WP는 사건 전후 사정이 다양한데다 미 전역에 1만8,000개 경찰관서가 있는 만큼, 경찰 총기 사망 사건이 증가하는 원인을 하나로 콕 짚기는 어렵다고 WP는 설명했다.
미국 내 총기 구매가 늘면서 총기를 보유한 용의자도 늘고, 이에 따라 경찰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관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제도 개편이 지연된다는 점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