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계 1위‘bhc치킨’ LA 파머스마켓에 1호점
한국 치킨업계에서 1위 자리에 오른 bhc치킨이 LA에 1호점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가면서 치킨 원조인 미국 시장이 K-치킨의 각축장이 되어 가고 있다. BBQ와 교촌치킨, 페리카나 치킨에 이어 bhc 치킨까지 미국 내 매장을 열고 미 주류사회 및 한인 고객들의 입맛 사로잡기에 도전장을 내고 있는 것이다.
20일 bhc치킨에 따르면 bhc치킨 1호점이 한인들도 자주 찾는 3가와 페어팩스 애비뉴의 LA파머스 마켓에 들어서 17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bhc치킨의 ‘LA 파머스 마켓점’은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프랜차이즈가 아닌 bhc치킨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다. 미국 내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bhc치킨이 미국 1호점을 LA 파머스 마켓에 자리를 잡은 것은 파머스 마켓이 1934년에 문을 연 이래 관광객과 한인을 비롯한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인 데다 인근에 위치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샤핑몰인 더그로브 역시 핫플레이스로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을 노린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bhc치킨은 “이번 북미 1호점 공식 오픈을 계기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LA 파머스 마켓점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통해 bhc그룹 내 다양한 외식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적극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한국 내 치킨업계의 1위 자리에 오른 bhc치킨이 미국 진출에 나서면서 BBQ와 교촌 등 주요 한국 치킨업체들 사이에 영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BBQ는 한국에서 bhc치킨과 교촌치킨에 밀려 3위 자리에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K-치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BQ는 지난 2017년 뉴욕 맨해턴 32번가에 1호점을 낸 이후 LA, 시카고, 하와이 등으로 매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미국 내 20개 주에 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RN)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위’애서 2위에 오를 정도로 해외 진출한 한국 치킨업체 중 해외 성장세가 가파르다. BBQ는 미국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030년까지 5만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 내 넘버 원 브랜드로 자라잡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의 경우 6개국에서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교촌치킨은 미국 법인을 통해 LA 지역에서 직영 매장 3개를 운영 중이다. 하와이에 첫 매장을 올해 상반기에 계획 중인데, 하와이 가맹 사업이 순조로울 경우 미국 본토 내 가맹 사업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LA에 매장을 연 페리카나치킨은 1982년 한국 대전에서 첫 문을 연 이래 남가주 부에나팍에 진출해 매장을 오픈하고 아테시아, 다우니,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매장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본촌치킨은 2006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118개 매장을 오픈했으며, 미주 한인 케네스 박씨와 계약을 맺고 LA와 베이커스필드 등 3곳에 매장을 올해 상반기에 열 계획이다.
이처럼 LA는 K-치킨의 각축장의 중심에 서 있다. bhc치킨이 LA파머스 마켓에 1호점을 낸 것에 더해 한인타운 내 6가 선상에 있는 BBQ 한인타운점, 교촌치킨이 자리잡고 있고, 웨스턴길 마당몰 내 페리카나치킨이 있어 미국 내 치킨업체 사이의 경쟁 축소판이 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