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숙제, 에세이 대행 척척
학교 당국은 대응책 마련 부심
챗지피티(ChatGPT) 광풍이 학교 현장에 몰아치고 있다. 2022년 11월 말에 출시된 ChatGPT는 현재 사용자 1억 명을 확보하며 최단 기간에 1백만, 1억 명 사용자를 돌파했다.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요즘 최고의 화제 거리는 단연 ChatGPT다. ChatGPT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이제 AI 혁명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ChatGPT의 놀라운 기능은 편리함 뿐만 아니라 뜨거운 논란도 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학교 현장이다. ChatGPT는 학생들의 시험과 숙제, 에세이 등 다양한 과제들을 몇 초 만에 해결해 준다. 그것도 매우 수준이 높고, 유려하고, 문법적 오류가 없는 문장으로 만들어 준다. ChatGPT를 통해 제출한 숙제에 A+를 받았다는 학생들의 '간증'은 이제 드물지 않다. 인텔리전트(Intelligent)사가 최근 1천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 조사에서 300명의 학생들이 과제 해결에 Chat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뿐 아니라, ChatGPT는 일반 교수들도 쓰기 힘든 주제의 에세이를 단 3초 만에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조던 피터슨의 저서 <인생의 12가지 법칙>근거해 13번째 인생 법칙을 도교와 철학적 측면에서 써라"고 명령하면 단 3 초만에 저자인 피터슨 교수마저 놀랄 만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정교한 에세이가 눈 앞에 펼쳐진다. ChatGPT는 작문 뿐만 아니라 예술, 과학과 수학 과목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학생들이 ChatGPT를 숙제와 시험에 활용하면서 학교 당국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에는 180명의 교수 회원들이 머서(Mercer)대학에서 ChatGPT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워크샵을 개최했다. 조지아 대학들과 고등학교 당국들은 향후 과제물 제출시 손으로 작성한 1차 숙제를 제출하게 하고, 최종적으로 제출한 숙제에 대해 구두 테스트를 보게 하는 등의 방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신문 AJC가 보도했다. 풀턴과 디캡 카운티 학교 당국은 학교에서 ChatGPT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당 웹사이트를 차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조지아 대학(UGA)은 모든 교수들에게 이번 봄 학기부터 ChatGPT와 관련한 학교의 방침을 학생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것을 요구했다. 조지아텍은 향후 입학 사정에서 에세이 비중을 낮추고, 화상 인터뷰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당국의 우려는 학생들에게서 그치지 않는다. 조지아대 잭 후 석좌 교수는 교수들과 강사들도 수업 준비와 강의 내용, 평가에서 ChatGPT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교육계 일각에서는 ChatGPT 사용을 무조건 금지시킬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조지아주립대(GSU) 신시아 앨비 교수는 "ChatGPT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우리는 이것을 학생들의 이익과 동기 부여를 위해 어떻게 발전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발 초기 단계인 ChatGPT가 사회적으로 벌써 이 정도의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빠르고, 똑똑하고, 정교하게 발전할 AI가 가져올 혁명적인 변화는 어떨지 주목된다. '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