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모듈공장 투자 놓고 공화 "주지사 노력 때문" vs 민주 "IRA 덕택"
한화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신규투자계획을 둘러싸고 현지 정치권이 공을 다투고 있다고 미국언론이 18일 보도했다.
AJC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민주·공화 양당은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공장 투자 결정에 대해 자신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의 신경전은 한화큐셀 투자계획이 공식 발표된 11일 아침부터 드러났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같은 시간에 각자 상공회의소 조찬 모임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를 발표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한화큐셀 투자로 조지아주가 비즈니스 하기 좋은 주 1위임이 다시 확인됐다"며 "조지아주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즈니스 프렌들리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조지아주 지역사회의 노력을 강조했다.
같은 시간 오소프 의원은 "제가 발의한 태양광 에너지법(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덕분에 이번 역사적인 투자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캅카운티 상공회의소에서 한 연설에서도 "저는 연방의회의 첨예한 대립을 뚫고 태양광 에너지법을 발의했으며, 저의 의도대로 역사적 투자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오소프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한화큐셀 공장이 들어서는 카터스빌 시의 맷 산티니 시장은 "오소프 의원의 주장은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한 지역사회 및 조지아주 공무원들을 모욕한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지역사회 대표로서 당신의 발언을 반박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2020년 대선부터 민주·공화당의 경합지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는 주지사 및 주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으나, 연방상원의원 2명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도해 통과시킨 IRA 덕분에 경합지역인 조지아주에 대량의 일자리를 선사해 차기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