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 ‘아태계 형평성 증진 국가전략’ 첫 발표
조 바이든 행정부가 17일 연방정부 기관의 한국어 등 외국어 서비스 확대와 증오범죄 대응 강화, 아시안 채용 증대 등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명시한 첫 아시안 전략 문서를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문서발표가 아시아계와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주민(AA&NHPI)의 형평성과 정의, 기회를 증진하기 위한 정책 목표와 부처별 행동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에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급증하면서 경각심을 일으켰던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등과 관련해 법무부를 비롯해 부처별로 그동안 펼친 대응 노력을 총정리하면서 미국 내에서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에도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백악관은 또 영어 사용이 어려운 AA&NHPI를 위해 언어 접근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 국세청(IRS)은 한국어를 비롯해 20개 언어로 홈페이지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식품의약국(FDA)도 언어와 문화적 특성에 맞춰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AA&NHPI 정책 목표와 법무부, 재무부, 국무부 등 32개 연방 부처별로 시행된 AA&NHPI 관련 조치를 모은 국가전략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서에서 ▲ 소속감과 포용성을 증진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및 차별 대응 ▲ AA&NHPI 관련 통계 보완 ▲ AA&NHPI 관련 언어 접근 확대 ▲ 평등하고 포용적인 코로나19 대응 및 회복 노력 ▲ AA&NHPI 지역사회 역량 강화 ▲ 연방정부 인종 다양성 강화 ▲ AA&NHPI 지역사회와 접촉 확대 등을 정책적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백악관은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대응과 관련, 한국어를 포함해서 24개 언어로 증오범죄 신고 요령을 담은 웹페이지를 만드는 등 증오범죄 예방과 해결을 위한 법무부의 그간 노력을 소개했다.
법무부와 교육부가 2021년 5월 각급 학교에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 실태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서에서 2019년 대비 2020년에 아시아인 대상 증오범죄가 73%가 늘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과거 증오범죄 통계자료도 인용하면서 심각성을 재차 부각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또 AA&NHPI 관련해 통계를 보완하는 조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은 올해 여름에 AA&NHPI 그룹을 구체적으로 세분화한 통계를 담은 ‘2020년 구체 인구 통계 및 가구 특성 파일’을 배포한다고 백악관은 발표했다.
이밖에 재무부를 비롯한 연방 정부 부처가 AA&NHPI 지역사회 강화를 위한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전략문서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