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조사서 디샌티스 52% vs 트럼프 38%…디샌티스 우세 지속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여론조사업체 임팩트 리서치와 지난 3일부터 닷새간 미국 전역의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군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와 궤를 같이한다.
최근 발표된 USA투데이 여론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2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뿐 아니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43%로 36%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최근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의 세금 사기 유죄 평결을 비롯해 인종 차별론자와의 만찬 등으로 구설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반적인 호감도도 갈수록 하락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1년 전 85%에서 74%로 줄었고, 부정적인 시각은 13%에서 23%로 늘었다.
WSJ은 공화당 내에서의 여론 변화는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의 책임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하는 시각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디샌티스 주지사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아주 보수적'이라고 답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4%로, 38%에 그친 디샌티스 주지사보다 높았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에서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양자 대결을 벌인다는 시나리오에서는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는 63%였지만, 펜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공화당 지지자는 절반도 안 되는 28%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