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경 앱 유버전서… 한국서 최다 검색 성경 구절은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전 세계인이 경악했다. 3차 세계 대전으로 확전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 세계를 엄습했다. 한국에서는 핼러윈 전날 이태원에서 300명이 넘는 압사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올해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성경 검색 트렌드가 나타났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1,900개 언어로 성경을 제공하는 성경 앱 ‘유버전’(YouVersion)이 올해 성경 검색 트렌드를 조사해 발표했다. 유버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불안, 치유, 사랑’ 등의 단어가 자체 앱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됐고 검색 횟수는 3억 300만 번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성경 앱을 매일 열어 본 이용자 수가 작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올해 앱 사용 횟수는 총 55억 회를 넘었다. 또 유버전이 성경 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일일 최다 앱 사용 횟수 10일 가운데 8일이 올해 있었는데 이중 부활절 주일과 9월 11일에 성경 앱 사용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버전에서 올해 가장 많이 읽히고 공유된 성경 구절은 이사야서 41장 10절이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이하 생략)라는 구절이 나오는 이사야서 41장 10절은 전쟁으로 신음 중인 우크라이나를 비롯,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멕시코,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도 가장 많이 공유됐다.
가나,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영국 등의 국가에서는 예레미야 29장 11절이 가장 많이 읽혔고, 최근 기독교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요한복음 3장 16절 검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바비 그룬월드 유버전 설립자이자 CEO는 “이사야서 41장 10절은 힘든 상황에서 혼자라고 느껴질 때 혼자가 아니라고 격려하는 구절”이라며 “하나님이 우리의 능력이고 그가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는 내용에 많은 교인이 격려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인접 유럽 국가에서의 성경 앱 사용이 급증했다. 올해 3분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는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어 성경 앱 사용이 2021년 3분기에 비해 241%나 급증했고 독일에서는 무려 733%나 크게 늘었다. 이는 전쟁 이후 폴란드를 거쳐 독일과 기타 유럽 국가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