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3명은 신앙 상관없이 크리스마스 기간 교회 찾아
어느덧 한 해의 마지막 달로 접어들었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12월은 백화점과 쇼핑센터를 찾는 발길이 1년 중 가장 북적이는 시기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 시기에 발길이 부쩍 늘어나는 곳이 또 한 곳 있는데 바로 교회다. 기독교인은 물론 신앙이 없는 사람도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교회 방문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2월 초부터 예배 출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출석률이 절정을 이룬 뒤 1월 초로 접어들면서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통적인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일부 교단 소속 교회는 12월이 아닌 1월 예배 출석률이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 9월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예배 출석률과 관련된 전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해마다 12월로 접어들면 예배 출석률이 서서히 높아지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1년 중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다는 교회가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목사 중 절반에 해당하는 48%가 12월 24일 열리는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 수가 가장 많다고 답했다.
크리스마스이브 다음으로 교인의 방문이 가장 많은 시기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셋째 주였다. 약 26%에 해당하는 목사가 12월 셋째 주 교회를 찾는 교인의 발길이 가장 1년 중 가장 많다고 답했다. 정작 크리스마스 당일 예배 출석률이 높다고 답한 목사는 7%에 불과해 12월 둘째 주 출석률이 높다는 목사(10%)보다 적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기점으로 절정을 이룬 예배 출석률은 1월 첫째 주로 접어들면 다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 신앙과 상관없이 전 세계인이 기다리는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 1년 중 교회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날은 부활절이지만 크리스마스 기간 중 교회 방문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난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조사에서 미국인 5명 중 3명(64%)은 크리스마스 계획에 교회 방문을 포함했고 약 61%는 크리스마스 기간 교회를 실제로 찾았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미국인 중에서도 약 57%는 크리스마 기간 중 누가 교회에 초대하면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대부분 교단 소속 교회의 예배 출석률이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기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일부 교회는 1월 출석률이 더 높았다. ‘복원 운동’(Restorationist Movement) 교단 소속 교회 중에는 1월 첫째 주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다는 교회가 상당수였다.
교회 전문가에 따르면 복원 주의 교단과 ‘그리스도 교회’(Church of Christ) 교단 등은 자율 주의 성향의 교단으로 성경에 예수가 12월 25일에 출생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그리스 정교회 소속 교회 역시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예수 출생 의미를 부여해 1월을 성탄절로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