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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앙숙' 이란 꺾은 미국 '16강 함성'…바이든 "USA" 주먹 불끈

미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2-11-30 08:39:59

미국 월드컵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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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에서 서부까지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뉴욕 빌딩에 축하 조명

SK실트론 공장 행사 직후 낭보 들은 바이든, 다시 연단 올라가 마이크 잡아

이란계 미국인, 히잡 시위 희생자 애도…"동포들 죽었는데 무슨 축하"

미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USA'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쥔 바이든 대통령[C-SPAN 트위터 캡처.]
미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USA'를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쥔 바이든 대통령[C-SPAN 트위터 캡처.]

 

미국 축구 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을 꺾고 8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미국 전역이 축하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미국 국민은 이날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고, 1-0으로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대형 TV가 설치된 전국 곳곳의 주점과 식당 등에 모인 팬들은 성조기를 휘두르며 응원을 펼쳤고, 출근한 직장인들은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켜둔 채 틈틈이 경기를 시청했다.

 

특히 전반 38분 미국의 크리스천 풀리식이 결승골을 넣는 순간 동부의 뉴욕에서부터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A)까지 미국 응원단이 모두 박수를 터트렸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백악관은 '가자, 팀 USA! 우리 모두 대표님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응원 메시지 푯말을 잔디밭에 전시했고,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외벽은 미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조명으로 물들었다.

 

뉴욕 주민 칼로스 비게라스(25)는 미국과 이란의 축구 대결이라는 드라마가 이번 게임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웠다면서 "그것은 더 강렬하고 재미있고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주점에서 경기를 지켜본 마크 앨리슨(34)은 "향후 10년 동안 미국 축구의 장래가 밝다"며 "여태껏 이렇게 많은 미국의 축구 팬을 본 적이 없다. 미국이 하나로 단결한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축하했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국제정치에서 앙숙인 미국과 이란이 펼쳤던 역대 축구 경기를 소개하면서 미국이 이번에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축구 경기에서 이란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란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 2000년 1월 평가전 1-1 무승부만 기록하다가 이번에 승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대표팀이 용감한 골로, 이란을 능가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긴장의 맞대결에서 미국이 이란에 1-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SK실트론 공장을 방문했다가 행사장에서 미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행사를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와 참석자들과 환담을 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활짝 웃으면서 다시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고 'USA'를 연호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해낼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며 "그들(미국 대표팀)이 해냈다. 신은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계 미국인들은 최근 모국에서 벌어진 '히잡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동포들을 언급하면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LA에서 영화감독을 하는 세퍼 마이케일리언(43)는 "사람들이 (이란의) 거리에서 죽어가는데 (미국의 승리를) 축하할 이유가 없다"며 "이란 사람들에게는 비극적인 시간이다. 심지어 월드컵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에겐 아무런 기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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