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승리 원한다면 트럼프는 정답 아냐…새 얼굴 내세워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대안으로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지사 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를 차세대 후보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의 행동이 오래되고 지겨워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엄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턴 전 보좌관은 "사람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스타일과 접근방식, 정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선거 패배를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중간선거 이후 많은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2024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볼턴 전 보좌관은 "공화당이 선거 승리를 원한다면 트럼프는 정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선 "공화당은 새로운 얼굴로 옮겨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반 외교·안보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져 해임되다시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회고록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해왔다.
한편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디샌티스 주지사를 언급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서 '2024년 론 디샌티스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2024년 대통령직은 좀 더 분별 있고 중도적인 성향의 인물에게 돌아갔으면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했었지만, 이제까지 실망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