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 다변화… 최소 13개주 한인 후보 배출
미 전국 한인후보 결산
지난 11월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한인 후보들이 당선됐다. 연방, 주, 그외 로컬 선거에서 다수의 한인 후보들이 재선 또는 초선에 성공하며 향후 미주 한인 정치력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방 하원의원 4명이 모두 재선했고, 하와이주에서는 한인 최초의 부지사도 탄생했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등 1세 정치인이 시작한 정계 도전을 이제는 1.5세와 2세, 3세가 바톤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승전보를 울린 한인 후보들을 정리했다.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는 LA와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 집중됐다. 일단 남가주에 있는 한인 연방 의원 2명(영 김, 미셸 스틸 박)이 모두 재선에 성공, 남가주에만 한인 연방 의원 2명이 존재하는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주 의회 선거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자가 없었다. 다만 시의회와 교육위원 선거에서 다수 나왔다.
LA 카운티 랜초팔로스버디스 시의원에 출마한 폴 서 주검사는 6명 중 3명을 뽑는 이 선거에서 3위로 당선을 확정, 랜초팔로스버디스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아시안, 한인 시의원이 됐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부에나팍 1지구 시의원에 조이스 안 부에나팍 예술 및 미술 위원회 커미셔너가 당선됐다. 안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1위를 달리며 결국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내달 4년 임기를 마치고 시의회를 떠날 써니 박 시장( 1지구 시의원)의 후임 시의원이 된다.
오렌지카운티에는 교육위원들도 다수 있다. 샌드라 이 사이프리스 교육위원과, 유수연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은 3선에 성공했다. 부에나팍 제2지구 교육위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제이슨 정, 어바인 통합교육구 4지구 교육위원 선거서 초선에 성공한 제프 김의 경우 단독 출마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남가주 외에서는 북가주 프리몬트유니언고등학교교육구(FUHSD)에서 김현주 교육위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하와이
이번 중간선거 최대 화제 중 하나는 한인 부지사 탄생이다. 실비아 장 루크(장은정) 하와이 주 하원의원이 하와이주 부지사에 당선됐다. 50개주를 통틀어 한인 이민 120년 역사상 첫 한인 부지사다. 또한 하와이에선 도나 김 상원의원이 주 상원 14지구에서 7번째 임기를 얻게 됐다. 한인 3세인 그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 상원의장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
한인 여성 최초 주의회 입성이 이뤄졌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일대인 주하원 65지구에 출마한 그레이스 이(이영은) 후보가 개표 초반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을 확정했다. 한인 주하원의원이 배출되기는 남녀를 통틀어 론 김 의원에 이어 두 번째고, 한인 여성으로 역대 처음이다.
또한 뉴욕 주하원 40지구의 론 김 의원이 6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개표율 99%시점에서 상대와 불과 500표도 안되는 표차를 보이며 아슬아슬하게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2년 한인으로는 최초로 뉴욕주하원에 입성한 이후 6선 연임에도 최초로 성공했다.
■뉴저지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3선 성공의 업적을 달성한 것 뿐 아니라, 한인 후보 4명이 시의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우선 포트리의 피터 서 시의원과 테너플라이의 대니얼 박 시의원은 나란히 승리해 모두 4선 연임을 달성했다. 또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 초선에 도전한 크리스 김 민주당 후보도 1위로 당선됐다.
특히 한인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팰리세이즈파크 시의원 선거에서는 제이슨 김 민주당 후보가 후보 4명 가운데 1위로 당선됐다. 이 외에도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11명의 한인 후보가 당선됐다. 팰리세이즈파크에서 이현진, 앤소니 김, 윌리엄 김, 헬렌 전. 노우드에서 줄리 이, 파라무스에서 조지 송, 티넥에서 에드워드 하, 잉글우드클립스에서 앤드류 금, 수잔 박, 레오니아에서 이삭 박, 데마레스트에서 제니퍼 최 등이 교육위원으로 선출됐다.
■워싱턴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것 외에도, 주와 카운티 선거에서 한인 후보가 승전보를 울렸다.
먼저 한인 밀집지역인 쇼어라인 등을 지역구로 하는 워싱턴 주 하원 32지구의 신디 류 의원이 7선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류 당선인은 지난 2008년 쇼어라인 시장에 당선돼 ‘한인 여성 최초 미국 시장’ 타이틀도 갖고 있다.
또한 워싱턴주 최대 카운티인 킹카운티에서 리사 매니언 후보가 킹카운티 역사상 첫 한인 여성 검사장에 선출됐다.
■조지아
지난 2017년부터 조지아 주 하원의원을 역임한 샘 박(박의진) 의원이 선거구 재조정으로 인해 기존 101지구에서 107지구로 옮겨 4선에 성공했다. 또한 최근 아시안 최초로 조지아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되며 연이은 희소식을 전했다. 조지아 주 하원 103지구에서 초선에 도전한 홍수정 변호사는 한인 여성 최초 주 하원의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10여년의 변호사 경력이 있는 홍 당선인은 2020년에 이어 2번째 도전 끝에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메릴랜드
2명의 주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하고, 1명이 검사장에 당선됐다. 먼저 마크 장 의원이 3명을 뽑는 주하원 32지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엔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또 데이빗 문 의원도 3명을 뽑는 주하원 20지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지구의 경우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당선은 이미 확정이었다. 마크 장 의원과 데이빗 문 의원 두명 모두 2014년 주하원의원에 한인 최초로 입성했다. 이 외에도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의 둘째 딸인 제이미 스털링 후보가 세인트 메리스 카운티 검사장에 당선되며, 메릴랜드 최초 한인 검사장이 됐다.
■일리노이
사상 첫 한인 주 의원이 탄생했다. 주하원 91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샤론 정(정소희)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꺾고 한인으로는 처음 일리노이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91지구에서 민주당 주하원의원이 나온 것도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펜실베니아
주하원 103지구에서 패티 김 의원이 6번째 임기를 얻게 됐다. 한인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전 뉴스 앵커 및 기자인 그는 해리스버그 시의원을 지낸 뒤 2012년에 주의회 하원에 처음 당선되었다. 그녀는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 최초의 아시아계 의원이다.
■위스콘신
주하원 76지구에서 프란체스카 홍(홍윤정)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한인 2세인 프란체스카 홍은 지난 2020년 첫 당선돼 위스콘신 주의회 하원 최초 아시아계 의원이 됐다. 위스콘신 매디슨대로 유학온 부모에게서 태어난 한인 2세인 그는 요리사 출신이다.
■텍사스
주하원 26지구의 제이시 제튼 의원이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어머니가 한인인 그는 지난 2020년 처음 당선돼 텍사스 주의회 최초 한인 의원이 됐다. 지난 2017년 포트 벤드 카운티 공화당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미주리
주하원 24지구의 에밀리 웨버 의원이 단독 출마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득표율로 초선에 성공한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돼 캔자스시 인근 농촌에서 자란 그는 여성운동가 출신이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시티에서 임소정 시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페어팩스 시는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민주당 임소정 시의원의 3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