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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험사들에 미국시장은 ‘무덤’… 영업 잇따라 철수

미국뉴스 | 경제 | 2022-10-20 09:23:58

한국 보험사들에 미국시장은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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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달말로 신규 영업 중단… 삼성은 지점폐쇄

 

미국에 진출한 한국 보험사들이 미국 보험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현지 경험 부족 등에 발목이 잡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미국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이에 한국 금융당국도 한국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미국 보험사들과의 경쟁에 밀린 한국 보험사들이 잇따라 현지법인 및 지점 폐쇄, 영업망 및 보험상품 축소 등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 KB 금융그룹(구 국민은행) 계열사인 KB 손해보험의 미국법인 KBIC는 이달 말까지 접수되는 갱신계약을 제외하고 11월부터 새로운 계약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6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 손해보험은 2006년 미국에 진출한 LIG 미국법인의 이름을 KBIC로 변경하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에서 영업을 해 왔었다.

 

KBIC는 현재 뉴저지에 현지법인, 글렌데일에 지점을 갖고 있다. KBIC의 전신인 LIG 미국법인은 지난 2014년에도 영업자금 부족으로 미국 감독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뉴욕주 금융감독청은 2013년 말 기준으로 LIG 미국법인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18.9%에, 자본금은 5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영업정지를 통보했었다.

 

이에 앞서 삼성도 미국 보험시장에 진출했다가 버티지 못하고 일반 영업을 접은 케이스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미국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재물, 일반배상, 산재보험 등 현지 보험계약을 일괄 재보험사에 넘기고 사실상 미국 로컬 영업에서 손을 뗐다. 재보험 계약 규모는 1,200억 원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또 2013년 신설했던 LA 사무소를 2019년에 폐쇄했다. 수년간 사무소 형태로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했지만, 사업비만 소모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함에 따라 결국 철수를 선택했던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에 각각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화재는 현재 미국에 진출한 삼성계열 회사들의 보험만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뉴저지에 지점을 오픈하며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현대해상은 캘리포니아에서 자체적으로 인가를 획득한 주택보험만 판매하고 있다. DB 손해보험은 미국령 괌에서는 점유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에서는 2년 전 일반 영업을 중단하고 자동차 보험 등 일부 상품만 홀세일 영업 중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2019년 뉴욕에 있던 사무소를 철수했다. 이들 생명보험사들은 현지 조사를 위해 사무소를 운영했으나 그 결과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 가입자 정서상 현지에서 인지도가 낮은 외국계 상품을 꺼리는 측면이 있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미국 대형 보험사들과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니 & 굿프렌드보험의 제임스 정 대표는 “일부 한국 보험사들의 해외법인이 미국시장에서 이익을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취약한 수익 구조 등으로 경영상 불안 요인이 있다”면서 “현지화 전략 실패까지 겹치면서 위험(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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