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잡아당겨 비거리 112m
김하성(27·샌디에고 파드리스)이 한국프로야구 시절 익숙한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서 시즌 8번째 홈런을 뽑아냈다.
김하성은 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와 치른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2-5로 끌려가던 5회말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퍼 올려 왼쪽 펜스를 총알처럼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홈런 비거리는 약 112m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이래 11일 만에 대포를 가동해 시즌 타점 50개를 채웠다. 이미 지난해와 같은 홈런 8방을 친 김하성은 1개를 더 치면 MLB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다. 2개를 보태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다. 타점은 지난해 34개를 넘어섰고, 통산 타점 100개를 향해 가는 중이다.
켈리는 2015∼2018년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4년간 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빅리그 경험 없이 한국에 왔다가 뒤늦게 메이저리거가 돼 KBO리그 역수출의 대명사로 불린다.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 켈리에게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약했지만, 2루타 2방과 홈런 1방을 터뜨려 장타력을 뽐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2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켈리를 홈런으로 두들겼다.
2회 첫 타석에서 켈리의 시속 153㎞짜리 빠른 볼에 헛바람을 가른 김하성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투런 홈런이 터지자마자 곧바로 연속 타자 솔로포를 날려 켈리를 궁지에 몰았다.
4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다가 5회 선두 조시 벨에게 볼넷을 준 켈리는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5-3으로 쫓겼다.
벨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4-5로 따라붙은 7회말 김하성은 켈리와 세 번째로 맞서 시속 150㎞짜리 싱커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9회 1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4타수 1안타를 친 김하성은 타율 0.256을 유지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샌디에고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호르헤 알파로의 역전 끝내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6-5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타 3개를 모두 홈런으로 허용한 켈리는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