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UCLA 연구진 발표
지구온난화 기후 격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100년 혹은 200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규모의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다수 가주 주민들과 정치인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지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홍수가 주 역사상 사상 최대의 재난으로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연방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와 UCLA 연구진은 12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역사를 지표로 삼을 때 1862년 이후 또 한 차례 대홍수가 발생했어야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캘리포니아의 주요 고속도로 대부분이 물에 휩쓸려 접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LA와 샌디에고를 비롯, 해안가에 인접한 가주 내 주요 도시들은 홍수로 인해 도시기능이 마비될 수 있고 재산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런 대홍수가 발생한 가장 최근 시점은 1862년이다. 당시 한 달에 걸친 폭풍우로 샌프란시스코에는 30인치(약 76㎝)의 비가 내렸고 산악지대에는 최대 100인치(약 254㎝)에 달하는 비와 눈이 쏟아졌다.
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예상치 못한 집중 호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인 데스 밸리에서는 지난 5일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다는 집중 호우로 인한 돌발 홍수가 발생, 관광객 1,00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지난 주 한국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당했다.
UCLA 소속 기후 과학자이자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대니얼 스웨인은 대홍수가 발생할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이미 1862년에 일어났고 그 이전에는 대개 1,000년에 5번 가량 발생했다”면서 “인간 시간의 척도로는 100년 혹은 200년은 긴 시간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웨인은 기후변화에 따라 향후 발생할 대홍수는 훨씬 규모가 클 수 있고 피해도 훨씬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같은 날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별개의 논문에도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으로 불리는 기상현상이 미국 서부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기후변화 때문에 2090년까지 두세 배로 커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대기의 강이란 대량의 수증기가 대기 중에서 강처럼 긴 띠 형태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폭우와 수해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