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93.9달러로 원유 수요둔화 우려 커져
뉴욕유가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강화돼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3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 2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S&P글로벌에 따르면 7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6월의 51.7에서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6월에 50.2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반등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52.8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선임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는 침체 공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라며 “중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도 수요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그동안 시위대의 여파로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들어 일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을 재개하면서 다시 늘고 있다. 리비아의 최근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만 배럴로 지난 7월 22일 기록한 하루 80만 배럴 수준에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