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시큐리티 연금 수령액 얼마나 오를까
높은 물가인상율 연동… 평균 1,668달러 될듯
올해 5.9% 인상 이어 내년 인상폭 2배 전망
‘역대급’ 고물가 시대다. 9%대를 넘어선 인플레이션으로 생활 물가가 숨막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고물가에 내년 연금 수령액이 상승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내년도 소셜시큐리티 연금(이하 소셜 연금) 인상폭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41년 만의 최고치 물가 상승이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생이나 경제나 새옹지마인 것은 똑같다.
13일 경제매체 CNBC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내년도 소셜 연금 수령액이 인상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제 관심은 인상 여부 보다는 인상 폭에 모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시니어들의 소셜 연금을 산정하는 데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 물가 상승률에 따른 생활비 조정률(COLA)이다. COLA는 매년 3분기 ‘도시 근로자 및 사무직 근로자의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근거로 산출된다.
무당파적 단체인 ‘시니어 연맹’(The Senior Citizens League)에 따르면 6월 물가상승률 9.1%를 기준으로 내년도 소셜 연금 산정 기준인 COLA를 산출해 보면 10.5%다. 지난 3월과 4월 물가 상승률로 계산한 내년도 소셜 연금 인상률인 8.6%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10.5%의 COLA 상승률은 내년도 소셜 연금 수령액은 월 평균 1,668달러로 월 175.10달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셜 연금 인상률은 5.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6월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3분기까지 이어진다면 내년도 소셜 연금 수령액이 올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이 대폭 인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대목이다.
내년도 소셜 연금 인상 폭을 6월 물가 상승률로 예단하기에는 가변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달 내민 0.75%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인 ‘자이언트 스텝’ 카드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상황이 꺾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최대 변수다.
연준이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3개월의 물가 상승률을 최근 평균 물가 상승률 이하로 끌어 내린다면 내년도 소셜 연금 인상률은 9.8% 수준이 될 것이고, 물가 상승률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치솟는다면 내년 소셜 연금은 11.4%까지 인상될 것으로 시니어 연맹은 관측하고 있다.
내년 소셜 연금 인상의 기준이 되는 COLA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니어들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소셜 연금 수령액이 늘면 고수입층의 경우 메디케어 파트 B와 파트 D에 대한 추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고 저소득층은 수입 증가로 자칫 기존 혜택의 자격 상실로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셜 연금 지급액이 크게 늘어나면 그에 따른 연금 고갈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공 예산을 분석하는 비영리 기관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을 위한 위원회’(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소셜 연금의 80%만 지급하게 되는 소위 연금 고갈 시점을 오는 2035년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소셜 연금 고갈 현상이 2034년부터 1년 앞당겨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