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만으로도 고마워” 미 심리학회 저널서 발표
“느닷없는 연락이더라도 괜찮아요. 당신의 친구는 당신 생각보다 훨씬 반가워할 거에요.”
피츠버그대 카츠경영대학원 페기 리우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인 5,9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며 11일 미국심리학회(APA) 성격·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동안 연락이 끊긴 지인과 다시 연락을 주고받을 때, 연락을 받는 쪽의 만족감은 연락하는 쪽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상대의 연락을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그리고 어떤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13가지 실험을 설계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200명을 무작위로 ‘발신자’(상대에게 먼저 연락하는 쪽)와 ‘수신자’(연락을 받는 쪽) 두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지인한테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안부가 궁금해서’ 연락하는 상황을 떠올리게 하고, 각 그룹이 연락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7점 척도(1 = 전혀 감사하지 않다, 7 = 매우 감사하다)로 평가하도록 했다. 발신자와 수신자 그룹의 평균 점수는 각각 5.5, 5.8로, 수신자가 발신자보다 연락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행동에 대한 실험 결과도 비슷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54명에게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동료 대학생에게 메모를 쓰도록 한 뒤, 실제로 이를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후 이에 대해 얼마나 고마운 감정을 느꼈는지 확인했더니 발신자 그룹의 평균 점수는 5.57, 수신자 그룹은 6.17로 나타났다.
역시나 연락을 받는 사람이 연락을 하는 사람이 기대하는 것보다 고마운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는 얘기다.
리우 박사는 “그저 ‘안녕’이라며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 당신이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조차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고맙게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연락이 닿길 바라면서도 연락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며 “우리 연구는 연락을 망설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