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워싱턴 내셔널스팀 인수 유력 후보로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59·미국명 마이클)이 미 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의 차기 구단주 유력 후보에 올랐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메이저리그의 역사적인 첫 한국계 구단주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야구와 농구, 풋볼 등 3대 메이저 스포츠에서 한국계 구단주로는 미 프로풋불리그(NFL) SF 포티나이너스의 공동구단주 및 한미은행 이사인 유기돈(미국명 기드온)씨가 유일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자산운용 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억만장자 경영주 김병주 회장이 지난달 29일 워싱턴을 방문,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고 홈구장 내셔널스팍을 답사했다며 김 회장이 유력한 차기 구단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 2006년 부동산 재벌인 테드 레너가 4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2019년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다.
레너 구단주는 지난 4월 “구단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체 매각 또는 소수 지분 투자자 유치 등 여러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구단 매각을 공론화했다. 이후 구단을 인수하려는 잠재적 후보들의 입찰경쟁도 본격화 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 회장 이후 2번째 인수 후보 그룹이 구단 관계자들과 이달 초 만났으며 이달 말 3번째 인수 후보 그룹이 구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내셔널스 구단 인수전에 5~6개 인수 그룹이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김 회장이 풍부한 재력과 함께 강한 인수 의지를 밝힐 경우 내셔널스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내셔널스 구단이 결국 팔릴 것이라며 인수가 올해 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구단주 전체 미팅에서 내셔널스 인수 승인 결정이 날 수 있다. 현재 정해진 인수 가격은 없지만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내셔널스 구단의 가치는 약 2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MBK 파트너스는 현재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규모가 25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투자자에게 54억달러를 이익금으로 돌려줬고 4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왕성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3개 국가에 걸쳐 1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동북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사모펀드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