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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에어컨도 빈부격차…저소득층일수록 더위 노출

미국뉴스 | 사회 | 2022-06-20 10:02:12

폭염에 에어컨도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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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걱정에 '공짜 에어컨' 찾아 삼만리

소득 따라 냉방 불평등…"저소득층 여름철 기온 4∼7도가량 높아"

 

14일 시카고 시내의 크라운 분수대에서 한 아이가 물놀이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폭염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시카고 대도시권은 이에 대비해 폭염 대피 시설인 '쿨링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14일 시카고 시내의 크라운 분수대에서 한 아이가 물놀이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폭염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시카고 대도시권은 이에 대비해 폭염 대피 시설인 '쿨링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 전역을 덮친 폭염에 따른 피해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NBC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메이컨에 있는 구세군회관은 최근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몰려든 지역 주민들로 인해 미어터질 지경이 됐다.

메이컨의 이번 주말 최고 기온은 35도를 훌쩍 넘겼다.

 

다음 주에는 37.7도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메이컨 구세군회관 관리자인 멜리사 화이트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어컨이 있는 사람조차도 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구세군에 한 번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사람들조차 냉방시설을 갖춘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에선 중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기후 변화와 맞물려 찾아온 때 이른 폭염은 이처럼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폭염에 따른 피해는 평등하지 않다.

특히 치솟는 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빈부에 따른 온도 격차를 유발하고 있다고 NBC 뉴스는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가정용 전기의 평균 단가는 1년 전보다 4%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저소득층 가정의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을 맡은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의 마크 울프 사무국장은 "중산층 가정에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그들은 더 높은 휘발유 가격, 더 높은 가정용 에너지 가격, 더 높은 겨울 난방비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소득층 가정에 이것은 재앙과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도시에서도 저소득층 주민은 더 심한 폭염을 겪는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미국 1천56개 카운티 중 76%에서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르면 카운티 내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의 여름철 기온은 부유한 지역에 비해 4∼7도가량 높았다.

인종별로도 라틴계 밀집 지역이 비라틴계 지역과 비교해 약 7도가량 높은 기온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은 에어컨이 없거나 있더라도 전기료가 부담스러워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처럼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냉방에 접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제가 되고 있다고 NBC 뉴스는 진단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공중 보건 및 재난 센터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아이젠먼 박사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로스앤젤레스 내에서도 흑인과 라틴계 밀집 지역이 백인 밀집 지역보다 18% 가까이 높다"고 지적했다.

NBC 뉴스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불평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울프 NEADA 사무국장은 "냉방 시설은 30∼40년 전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사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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