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 사용 허가…이르면 내주부터 접종 시작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7일 생후 6개월부터 5살 미만 영유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FDA는 성명을 내고 "영유아용 백신이 입원과 사망 등 코로나19의 가장 심각한 결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다.
FDA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접종 허용 연령을 생후 6개월부터 5살 미만으로 확대했다. 화이자는 이미 5살 이상 아동과 청소년용 백신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FDA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허용 연령을 생후 6개월부터 17살까지로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5살 미만 미취학 영유아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길이 열렸고, 5∼17세 취학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등 2종으로 늘었다.
화이자의 5세 미만 백신은 성인 용량의 10분의 1를 사용하며 세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
첫 2회 접종은 3주 간격으로 이뤄지고, 마지막 세 번째 접종은 2회차 접종 이후 최소 두달 뒤에 맞게 된다.
모더나의 영유아 백신은 성인 용량의 4분의 1에 해당하고,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다.
5세 미만 백신의 실제 접종을 위해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종 승인이 남았지만,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16일 상원 청문회에서 최대한 빨리 접종을 허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DC 자문기구는 18일 영유아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월렌스키 국장은 이를 바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통신과 CNBC 방송은 백악관과 보건 당국을 인용해 다음 주 중으로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주 정부 산하 보건당국은 이미 영유아용 백신을 선주문했고, CVS 헬스와 라이트에이드 등 약국 체인도 CDC 허가가 나는대로 고객에게 영유아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6개월 이상 5세 미만 영유아는 1천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얼마나 많은 부모가 영유아 자녀에게 백신을 맞힐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5∼11살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작년 11월 개시된 이후 실제로 접종한 어린이는 약 30%에 불과했다.
FDA에 따르면 5세 미만 백신의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통증, 아이들의 짜증과 울음, 식욕 감퇴와 졸음 등으로 경미했다. 화이자의 모더나 임상 실험에선 심근염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FDA 자문기구는 지난 15일 5세 미만 백신 접종의 이점이 최소한의 리스크보다 크다며 백신 접종 권고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