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달라스 한인타운 흑인남성 범행후 도주
텍사스주 달라스 지역의 한인 미용실에 11일 괴한이 침입해 총을 발사, 한인 여성 3명이 중상을 입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또 다른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한인은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방송사인 WFAA-TV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20분께 달라스 한인타운인 2216 로열 레인 거리에 위치한 ‘헤어 월드 미용실’(Hair World Salon)에서 흑인 남성이 갑자기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업소 안에 있던 주인, 직원, 손님 등 3명의 한인 여성이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총상을 입은 한인 3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한인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지역 방송사인 KXAS-TV에 따르면 범인은 짙은 색 미니밴을 타고 샤핑몰 인근에 도착한 후, 가게 안으로 유유히 걸어 들어와 총기를 난사한 뒤 대기하던 적갈색의 미니밴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최소 4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달라스 경찰국 측은 용의자가 키 5피트7~10인치 가량의 흑인 남성으로 턱수염이 있고, 범행 당시 검은색 복장 차림이었다며 긴급 수배령을 내리고 범인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3명 피해자들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해당 사건이 아시안 증오범죄의 일종인지 여부를 거리기 위해 FBI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총상이 모두 주요 신체 부위를 피할 수 있어 목숨을 건진 것은 기적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목격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범죄자를 익명으로 제보하도록 하는 크라임스타퍼(crime stopper) 측은 5,000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 경찰 제보전화:(214)671-3523
< 석인희 기자>